서울 0.48% 오르고
대구·경북은 -0.04%↓

정부 부동산 규제가 시행되기 전인 7∼8월에 서울과 지방의 집값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9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8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보합이었으나, 지역별 편차가 컸다.

수도권과 호남권의 오름폭은 2분기보다 더 커졌고 동남권과 강원권을 비롯한 나머지 지방 집값은 하락세가 지속했다. 이 기간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2분기 대비 월평균 0.17% 올랐다. 이는 서울 집값이 0.48% 상승한 영향이 컸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 월평균 상승률이 0.44%로 전분기(0.19%)보다 오름폭이 확대됐고 강북도 0.32%에서 0.51%로 더 커졌다. 수도권에서는 광명(1.30%), 구리(0.56%), 하남(0.37%), 용인(0.24%) 지역 등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다. 지방은 집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대구·경북은 -0.04%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주택매매가격은 2분기말 대비 0.4% 하락했다.

주력산업 업황 부진으로 인구가 빠져나가고 정부의 부동산 시장 대책 등으로 주택 수요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부산은 0.2% 하락했고 울산은 0.8%, 경남은 0.6% 떨어졌는데 모든 지역이 전분기보다 하락폭이 컸다. 개발 호재 약발이 떨어진 강원권도 주택매매가격이 0.23% 내려갔다. 신규 입주물량 확대된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충청권도 0.1%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과 세종은 개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미분양 주택수가 증가한 충남과 충북에서는 집값이 내려갔다. 제주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호남권 집값은 지방에서 나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권 주택매매가격은 월평균 0.13% 상승했다.

재생사업 지역인 광주 구도심과 나주 혁신도시 인접 지역, 전남 동부권 택지지구 등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광주 지역 집값 상승률은 2분기말 기준 0.18%에서 0.28%로 확대됐다. 여수(0.32%), 나주(0.33%), 익산(0.24%) 등 지역에서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호남권에서 전북 집값은 0.05% 하락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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