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오늘부터 라디오 진행…데뷔 22년만에 처음
조규찬·이세준·임백천도 가을개편서 합류

▲ 가수 양파. /KBS 제공

가수 양파(본명 이은진·39)가 데뷔 22년 만에 처음 라디오 DJ에 도전한다.

양파는 1일부터 매일 낮 12시 KBS2라디오(106.1㎒)에서 ‘양파의 음악정원’을 진행한다.

양파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KBS2라디오 개편 설명회에 참석해 “데뷔 이후부터 늘 라디오 DJ 하는 것을 큰 꿈으로 간직해왔는데 이제야 시작하게 됐다.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라디오 키즈’로 소개하면서 “10년 전만 해도 ‘라디오 듣는 사람 없지 않아’ 얘기했는데 지금은 라디오란 아날로그 장르가 하나의 취향이 돼가는 것 같다”며 “저는 LP, CD, MP3 등 모든 걸 경험한 축복받은 세대인 것 같다. 라디오 역시 ‘신해철의 밤의 디스크쇼’를 부모님 몰래 밤늦게까지 이불 속에서 들었을 만큼 사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음악정원’을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가장 졸리고 심심한 순간에 숲속에서 새 소리, 물소리를 듣는 것 같은 방송, 피톤치드 같은 방송을 전해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0월 개편을 통해 가수 겸 작곡가 조규찬, 유리상자 이세준 등도 새롭게 프로그램을 맡았다.

조규찬은 매일 오전 9시 ‘매일 그대와, 조규찬입니다’로, 이세준은 오후 2시 ‘오늘 같은 오후엔 이세준입니다’로 청취자와 만난다.

과거 ‘조규찬의 팝스팝스’, ‘조규찬의 꿈과 음악 사이에’ 등에서 이미 진행 능력을 보여준 조규찬은 “‘저 좀 꼭 진행 시켜주세요’ 전화드려서 시작하게 됐다”며 “음악을 만들던 입장으로만 꽤 오랜 시간 지내다 보니 정작 저 자신은 음악을 즐기는자리로부터 밀려나 있던 느낌이다.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굉장히 기대되고 사실은 가슴도 콩닥콩닥 뛴다”며 “이 설렘을 잊지 않고 하루하루 여러분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조규찬은 또 “일단 코너는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며 “다 비워놓고 여러분과 함께 채우고 싶다. 그날의 날씨, 마음, 사연에 따라 그날의 코너가 만들어질 것이다. 여러분의 삶을 나누고 여러분 생활의 배경음악이 돼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세준은 “살면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사람은 음악가가 되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사람은 화가가 되는데 모든 사람이 예술가는 될 수 없으니 라디오 청취자가 있는 것 같다”며 “사연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예술작품만큼의 큰 의미가 있다는 걸 늘 새기고 여러분께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라디오 7080’을 진행하는 임백천은 오전 11시대로 자리를 옮겨 ‘임백천의 골든팝스’를 진행하고, 유지원 아나운서는 밤 10시 ‘유지원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로 라디오에 돌아온다.

임백천은 “K팝의 발전을 위해서도 영미 팝과 제3세계 음악을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LP에서 CD로, 또 인터넷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시대까지 계속 DJ를 하면서 음악 배달을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