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에 져 서부지구 2위로 추락
29-31일 샌프란시스코와 마지막 3연전
류현진 29일 선발 등판 범가너와 대결

▲ 지난 2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시즌 6승을 거둔 LA 다저스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포스트시즌을 치르기도 전에 벌써 세 번째 ‘빅 게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29일 오전 11시 15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리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의 첫 경기에선발 투수로 나선다.

다저스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2-7로 패해 콜로라도 로키스보다 0.5경기 뒤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내려앉았다.

다저스는 88승 71패, 콜로라도는 88승 70패를 거뒀다.

다저스는 28일 쉬고 29∼10월 1일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을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한다.

콜로라도는 2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격돌하고 29∼10월 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6년 연속 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것과 와일드카드로 가을 잔치에 오르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콜로라도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아야 지구 1위를 기대할만한 처지다.

이 중요한 3연전 첫머리에 류현진이 나선다.

다저스는 류현진∼클레이턴 커쇼∼워커 뷸러 순서로 선발 투수를 짰다.

샌프란시스코는 매디슨 범가너∼데렉 로드리게즈∼앤드루 수아레즈 순으로 등판한다.

콜로라도와 다저스의 지구 선두 경쟁이 치열해진 이달 중순 이래 류현진은 필승보증수표로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지난 18일 선두 결정전으로 명명된 콜로라도와의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해 7이닝동안 4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팀의 8-2 승리에 앞장섰다.

다저스는 이 승리를 발판삼아 콜로라도와의 3연전을 모두 이기고 지구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

류현진은 1.5경기 차로 콜로라도에 앞서던 24일에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선사해 팀의 1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두 경기 승리에 고무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은 빅 게임 투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류현진은 팀이 0.5경기 차로 뒤진 마지막 고비에서 또 팀을 살리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 29일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인 샌프란시스코 매디슨 범가너.      /연합뉴스
▲ 29일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인 샌프란시스코 매디슨 범가너. /연합뉴스

범가너와는 통산 7번째로 맞붙는다.

통산 맞대결에서 류현진은 1승 3패, 범가너는 3승 2패를 각각 올렸다. 한 차례를 제외하곤 경기는 늘 팽팽했다.

류현진은 올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4를 올렸다.

정교한 속구 제구로 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찬사를 받는 최근의 추세라면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호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범가너는 올 시즌 다저스와의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75를 거뒀다.

다저스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류현진이 다시 한 번 승부사의 기질을 뽐낼지 시선이 쏠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