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5위 전쟁’ 치열
삼성·LG·KIA 누가 웃나

▲ 환호하는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 /연합뉴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올해 추석 연휴(22∼26일)는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추석인 24일이 야구가 없는 월요일이어서다. 하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에 발을 들여놓은 팀들은 한가위 분위기를 느낄 여유조차 없다.

이번 추석 연휴가 숨 막히는 순위 싸움의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이다. ‘가을야구’를 향한 중위권 전쟁이 최대 승부처를 맞았다.

◇ 프로야구 5강-홈런왕 경쟁 불꽃프로

야구는 현재 전체 경기일정의 약 90%를 소화했다.

1위는 두산이 확실시되고, 2위 SK, 3위 한화, 4위 넥센으로 이어지는 상위권 구성이 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역시 최대 관심사는 LG, KIA, 삼성 등 3팀이 몰린 5위 싸움의 결과다.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 싸움은 LG와 KIA의 2파전으로 윤곽이 잡히는 듯했으나 19일 경기 결과로 상황이 급변했다.

LG는 8위 롯데를 맞아 0-9로 뒤지던 경기를 추격해 11-11 동점을 만들고도 끝내뒤집기에 실패하며 11-15로 패했다.

LG는 대역전극으로 분위기를 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KIA 역시 마찬가지다.

KIA는 5강 경쟁자인 삼성을 맞아 9회초 2사에서 최형우의 만루 홈런과 김주찬의투런 홈런 등으로 7점을 뽑으며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하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해 경기를 내주고 땅을 쳤다.

6위 KIA는 5연승이 좌절된 것은 물론 5위 LG와 승차를 0으로 줄일 기회마저 놓쳤다.

그 결과로 삼성이 기사회생하면서 5위 싸움은 더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현재 5위 LG, 6위 KIA, 7위 삼성은 1경기 차로 다닥다닥 붙어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LG는 22∼23일 잠실 안방에서 kt와 맞붙은 뒤 24일 추석 하루를 쉬고 25∼26일 인천에서 SK와 격돌한다.

KIA는 이 기간에 대전에서 한화, 수원에서 kt와 대진이 잡혔다. 삼성의 맞대결 상대는 롯데(대구), 한화(대전)다.

결국, 캐스팅보트는 최하위 kt가 쥐고 있다. kt가 탈꼴찌를 향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중위권 팀들의 혈투에서 ‘고춧가루’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삼성은 상대 전적에서 11승 3패로 절대 우세인 롯데를 상대로 또다시 ‘천적’ 본능을 발휘해야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잔여경기 수가 적은 LG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조금이라도 더 달아나야 ‘유광점퍼’를 입을 수 있다.

반대로 KIA, 삼성은 뒤집거나 최대한 승차를 줄여야 ‘가을야구’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추석 연휴가 세 팀에는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두산 김재환과 넥센 박병호가 벌이는 ‘좌우 타자 홈런왕’ 대결도 팬들의 관심을사로잡는다.

김재환은 지난 19일 42호 아치를 그리며 홈런 경쟁을 벌이는 박병호(40개)와 격차를 2개로 벌렸다.

현재 넥센은 13경기, 두산이 17경기를 남겨뒀다.

잔여경기에서는 박병호가 불리하지만, 시즌 초반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쉬었음에도 홈런 2위까지 치고 올라온 박병호의 폭발적인 홈런 페이스라면 이번 연휴 기간에뒤집기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 류현진의 추석 선물은 ‘시즌 6승!’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31)은 추석인 24일 오후 5시 10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2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2일 리치 힐, 23일 로스 스트리플링, 24일류현진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7이닝을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3패)째를 거뒀다.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결정전에서 눈부신 역투를 펼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빅게임 피처”라고 극찬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와 2차례 만나 2승에 평균자책점 2.31로 잘 던졌다.

현재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전에서 또 한 번 호투를펼치면 평균자책점을 1점대까지 낮출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