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예고 명사초청특강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문화예술의 힘 주제 강연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는 지난 15일 예송관 강당에서 전문 예술경영인으로서 예술분야에서 탁월한 식견과 경영가의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서울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 초청특강을 개최했다.

고학찬 사장은 지난 2013년 서울 서초구 우면산 중턱에 자리 잡은 ‘문화예술의 본진’서울예술의전당 14대 사장으로 부임해 공연영상화사업, 서울서예박물관 재개관, 어린이예술단 창단 등을 성공시키며 연간 300만명이 넘는 관람객 시대를 열며 예술의전당 사상 최초로 연임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한 주인공이다. 특히 예술의전당 문턱을 낮추고 문화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사장은 이날 포항예술고 재학생 320명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의 힘’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강의를 진행했다.

예술의전당 사장에 오르기까지 25개의 직업을 가졌다고 자신을 소개한 고 사장은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삶은 지금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한 덕분이라고 하면서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생각으로 무장하고 예술가로서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세상을 살아갈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이날 특강 중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 자료를 같이 제공했는데 일관되게 흐르는 이번 강연의 주제인 문화예술이 가진 힘의 여러 사례를 보여줬다. 월남전의 종식을 가져오게 한 결정적인 배경은 AP통신의 사진 한 장이었고, 첨예한 노사관계로 대립중인 회사에서도 합창의 도입으로 회사가 발전한 사례를 소개했다.

고 사장의 어머니와의 애틋한 사랑을 소개한 대목에서는 학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유학생활 중 귀국 후 어머니와의 재회에서 치매로 고생하시던 어머니의 기억을 소환해낸 것도 고향 제주의 민요였고, 영화 ‘5일의 마중’에서 여주인공(공리)이 기억상실증을 극복하고 남편을 알아보게 한 결정적 요인도 남 주인공의 피아노 연주였다고 직접 영화의 한 장면을 보여주며 문화예술이 가진 힘을 보여줬다.

특강의 마지막 부분에 고학찬 사장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우리 사회의 갈등해결 실마리는 역시 문화예술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시대에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예술을 하는 학생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생활할 것을 강조했다.

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은 “이번 강연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고학찬 사장으로부터 사람의 향기를 느꼈을 것”이라며 “포항예술고는 지속적으로 학생들이 예술적 소양을 길러나가는데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나가기 위해 다양한 특강프로그램을 계획해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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