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옛 목화예식장 부지
설립 허가 추진 강행에
인근 죽도·대해시장 등
상인연합회원들 반대집회

포항 구 목화예식장 자리에 식자재마트 건립이 추진되자 상권 침해를 우려한 인근 상인들이 반대집회에 나섰다.

포항시에 따르면 A업체가 최근 목화예식장자리에 식자재마트 설립 허가를 신청해 왔으나 불허처분했다는 것.

A업체는 1차 불허가 처분이 났지만 허가 재신청을 하는 등 사업을 강행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지역민들간 갈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식자재마트가 추진되고 있는 지역 인근의 죽도시장과 대해시장, 큰동해시장 등 상인연합회원 200여명은 18일 오후 2시 구 목화예식장(포항시 남구 중앙로 87)건물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상인들은 “지역 상권을 방해하는 식자재마트 건립을 결사반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년째 대해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모(58·여)씨는 “부산에 위치한 식자재마트를 가본 적이 있는데 가격이 절반 정도다”며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포항에 식자재 마트가 들어선다면 전통시장 상권을 떠나 포항지역 경제도 흔들린다”고 우려했다.

죽도시장에서 45년째 수산물가게를 운영해온 박모(70)씨도 “전통시장 코 앞에 식자재마트를 세운다는 것은 시장상권을 죽이는 것”이라며 “해당 식자재마트가 경기도 등 타지에서 식자재를 공수해 영업을 하는 구조인 만큼 지역자본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성토했다.

허창호 죽도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은 결의문 낭독에서 “포항시의 지역경제는 현재 상권으로도 생존 유지가 어렵다”며 “인구 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식자재마트 입점은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은 물론이고, 지역경제를 파탄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희서 대해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은 “향후 건립이 계속 추진되면 삭발 투쟁도 감행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내로 포항지역 상인연합회가 함께 포항시청 등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반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