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태준 명예회장
생전에 숙원 사업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남북경협에 큰 관심

▲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최정우(오른쪽 두번째) 포스코 회장, 구광모(오른쪽) LG 회장, 최태원(왼쪽) SK 회장이 평양행 전용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 창립자 故 박태준 명예회장의 생전에 숙원 사업이었던 ‘북한제철소’ 건립이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포스코의 신용으로 국제 자본을 마련해 ‘청진 포항제철’이라는 원대한 프로젝트는 당시 북한의 비핵화 문제 때문에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현 시점에 포스코는 철강, 건설, 에너지 등 인프라 구축 계열사를 보유하고 자원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남북경협의 가장 큰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8일 남북정상회담 수행원으로 동행하면서 포스코의 숙원사업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취임식에서 남북경협 의사를 밝혔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대북사업은 실수요자로서 정부의 정책과 국제 정세에 맞춰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철강사업과 그룹사 사업에 활용되는 자원의 사용과 개발에 중점을 두며,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구축, 철강산업 재건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최 회장은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철광석, 천연흑연 등 원료개발 사업과 북한지역 인프라 구축을 위한 건설사업 진출, 북한 내 제철소 건설 등 철강업에 대한 투자의향도 밝혔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정도로 남북경협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8월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각 계열사와 관계사가 모여 남북경협 관련 태스크포스를 이미 구성한 상태”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의 TF는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포스코대우 등 주력 계열사가 참여한다.

실제로 최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포스코켐텍은 지난 5월 남북경협 준비를 위한 북한 내 광물 자원 사전조사와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북한 자원 전문기관 등에 조사연구 용역을 맡길 정도로 공을 들였다.

포스코켐텍은 2007년 정부 주도하에 추진된 단천지역 자원개발 사업 참여 재개를 검토했으며,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및 천연흑연은 현재 수입 중인 중국산 자원을 대체하는 차원을 넘어 더 큰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잘보고 오겠다. 특히 우리 산업과 비교해 다른 점이 뭐가 있는지 잘 살펴보고 오겠다”며 이번 방북에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