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문중·개인자료 수집
아카이브 복원 위해
‘기록화 사업 의의’ 세미나

안동 지역 댐으로 인해 수몰된 마을들의 옛이야기가 아카이브로 복원될 전망이다.

1976년 완공된 안동댐으로 안동시는 물의 도시, 수변도시로 자리매김하면서 댐을 기반으로 물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와 산업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당시 댐 건설로 인해 안동시 와룡면, 예안면, 도산면, 임동면 일대 54개 마을이 수몰되고 2만여 명의 주민이 고향을 떠나게 됐다.

특히 그 마을의 역사와 가옥, 문화재, 생활상 등 면면히 전해져 내려오던 옛 자료들에 대한 기록화 작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함께 수장됐다. 43년이 흐른 현재 수몰마을 주민들의 고령화와 함께 마을에 대한 기록과 문화생활사적 스토리가 자료와 함께 망실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하 연구원)은 13일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1층 창조아트홀에서 ‘안동댐 수몰마을 생활사 기록화 사업의 의의 및 과제’라는 주제로 안동댐 수몰마을 아카이브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안동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54개의 마을과 2만여 주민들의 흩어진 마을자료, 문중자료, 개인자료, 주민구술 등을 수집 기록해 아카이브로 복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연구원은 7개 마을의 제보자 면담 및 구술채록, 사진수집, 마을·문중·개인의 자료, 녹취파일 80여개와 사진 스캔 1천500여 점을 확보했다.

특히 주목할 자료로는 1910년 석주 이상룡 선생을 중심으로 고성 이씨 가족들이 가족단을 결성, 이를 기록한 가족단명첩이 발견된 것이다.

그동안 석주 이상룡 선생의 일가가 만주 망명과 관련해서는 석주 선생과 아들 이준형 유고에 한 줄 언급됐지만, 실제 명첩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또 주민들이 직접 손으로 그리는 마을인지지도를 작성함으로써 당시의 기억과 생생한 증언을 확보하고 잊혀가던 기록물의 존재와 소장자 등을 동시에 확인해 기록의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유경상 연구원 이사장은 “댐 건설로 인해 영원히 수장된 마을과 사람들의 삶을 발굴하고 기록하는 작업이야말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안동댐의 이야기를 완성해나가는 것”이라며 “안동댐 수몰마을 생활사 기록화 사업은 이러한 당위성에서 출발해 당시 마을과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 복원하는 새로운 출발점이자 연결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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