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걸신들린 자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등록일 2018.09.13   게재일 2018.09.1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김규종경북대 교수·노문학  
▲ 김규종경북대 교수·노문학

‘걸신(乞神)’은 “몹시 굶주려 음식을 지나치게 탐하는 상태나 그런 사람”을 일컫는다. 단언컨대 2018년 9월 한국사회의 정치-경제-종교-언론 부자들은 걸신들린 자들이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아파트값을 더 올리려 눈 빨간 투기세력은 돈에 걸신들려 있다. 조물주 위에 군림하면서 임대인을 행주처럼 쥐어짜는 건물주들도 걸신들린 자들이다.

분단 70년 남북관계에 새 역사를 쓰려는 정부의 발목을 악랄하게 잡아채는 정치인들은 권력에 걸신들린 자들이다. 북한의 세습은 목청껏 욕하면서 교회권력 세습하는 종교인 무리는 돈과 권력에 걸신들린 노예다.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오로지 최저임금 인상이라 호도하는 언론재벌과 기자들은 매판자본과 지식에 걸신들린 영혼 없는 자들이다.

사법권을 정치권력에 팔아넘긴 법원과 판사들은 권부의 걸신이다. 돈 주면 애 낳을 것이라는 환각과 미몽에 사로잡혀 ‘출생주도 성장정책’이라는 희대의 망언을 뇌까리는 정치인들은 여성을 출산기계로 생각하는 걸신들린 장사치 후예들이다. 예수의 이름으로 퀴어 축제를 폭력적으로 저지하는 자들은 시대착오적인 종교관에 미혹된 정신질환의 걸신이다.

허구한 날 드라마로 시작해 드라마로 끝나고, ‘먹방’에서 출발해 ‘먹방’으로 끝나고, 노래와 춤으로 시작해 그걸로 끝나는 쇼 프로그램 기획하는 방송인들은 오락과 유흥에 걸신들린 자들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이윤의 균분(均分)에는 태무심하고, 권부에 줄 대서 총수지위 세습하는 재벌 자식들은 금수저의 걸신이다.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보호는 안중에도 없고, 최고 권력자를 위해 복무한 장성들은 권력에 포섭된 우매한 걸신이다. 영원한 깨우침과 해탈에는 관심 없고, 세속의 권력과 육욕과 물질을 탐하는 승려 무리는 탐욕의 걸신이다. 도반들이여, 붓다가 일갈했던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은 어디로 갔는가? 말해보라!

이렇게 보면 한국사회에 올바르게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99% 절대다수 한국인은 정직하고 성실하며 탄탄한 세계관으로 무장한 민주시민이다. 그런데도 걸신들이 대한민국을 배회하는 까닭은 무엇인가?!그들이 하나처럼 과도한 욕망에 사로잡힌 어리석은 노예이기 때문이다.

욕망을 넘어선 탐욕의 노예들이 이 나라를 쥐락펴락하는 누란지위 형국이다. 그자들이 욕망의 최종 방어선을 무참하게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상생의 마당, 대한민국 공동체가 흔들리고 있음을 뜻한다. 우리의 조국이 쩍쩍 금가는 소리가 들린다.

탐욕스러운 투기세력과 건물주, 불의한 재벌과 민족도 역사의식도 없는 정치인, 믿음도 꿈도 없이 물신에 젖어버린 종교인, 권력에 몸을 판 판관과 장성, 사주의 포로가 된 미망의 언론인과 방송인. 이들은 누구인가?!

스스로 잘났다는 자존심과 학벌과 혈연과 지연으로 엮어져 이 나라를 좌지우지한다는 환상에 젖은 자들이다.

그들을 위한 공자의 처방이 있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 말라!” (논어 ‘위령공’) 유대사상의 초석을 놓고 ‘토라’의 의미를 공자처럼 해석한 힐렐도 같은 가르침을 준다.

그이들의 결론은 하나다. 그대들처럼 타인도 욕망하고 있다는 자명한 사실을 각성하라는 것이다. 우리 어린것들과 그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하라. 걸신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풍요로운 영혼과 정신의 신생(新生)을 그려보라!



<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많이본 뉴스
1
남북 퍼스트레이디 첫 평양 만남
2
대구·경북 경제 살찌울 알짜 공공기관 찾아라
3
울릉도 너도밤나무 마구잡이 벌목
4
포스코, ‘북한제철소’ 건설 숙원 풀리나
5
술먹고 상습 행패 40대 구속
6
한달 기다려야 측정… ‘라돈’ 대처 지지부진
7
포항 시내버스, 동서남북 급행노선 신설
8
남북경협 물꼬 틀까… 국제 대북제재 큰 부담
9
세 번째 포옹… 평양의 가을 평화의 꽃피나
10
울릉군 사회단체들, 독도 환경정화
신문사소개제휴안내광고안내불편신고편집규약기자윤리강령광고윤리강령재난보도준칙저작권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북매일 로고 일간신문등록번호 : 가-96호   등록일자 : 1990.02.10   발행·편집인 : 최윤채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명환 편집국장
본사 주소 : 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로 289   tel : 054-289-5000   fax : 054-249-2388
경북도청본사 주소 : 경북 안동시 풍천면 수호로 69(4층)   tel : 054-854-5100   fax : 054-854-5107
대구본부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동대구로 451(굿빌딩 3층)   tel : 053-951-6100   fax : 053-951-6103
중부본부 주소 : 경북 구미시 신시로 14길 50(3층)   tel : 054-441-5100   fax : 054-441-5101
경북매일의 모든 콘덴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1 경북매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kbmaeil.com
엔디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