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
“공격수보다 수비수 더 어울려”

스페인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명장’ 비센테 델 보스케(68·스페인) 감독이 축구 선수로 변신한 ‘육상 레전드’ 우사인 볼트(32·자메이카)의 성공 가능성을 내다보면서 공격수보다는 수비수가 더 어울릴 것 같다는조언을 하고 나섰다.

델 보스케는 13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채널(www.olympicchannel.com)과 인터뷰에서 “공간만 있다면 볼트는 아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라며 “볼트는 역습을 열심히 하고 공수전환이 빠른 팀에 확실히 어울릴 선수”라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만 8개를 따내며 현역 최고의 단거리 스타였던 볼트는 남다른 축구 사랑으로 세계 각지 축구 클럽의 문을 두드린 끝에 호주 A리그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달 31일 아마추어 구단과 친선전을 통해 측면 날개 공격수를 맡아 축구 선수로 데뷔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볼트는 많은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풀백이 될 수 있다”라며 “풀백이 되려면 많은 체력이 필요하다. 볼트의 체력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잘 준비가 됐을 것으로 확신한다. 볼트는 풀백 자원으로 가장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트의 경기 영상을 본 델 보스케 감독은 “볼트는 아주 낙천적인 선수다. 호감이 가고 항상 웃는다. 항상 어릴 적 꿈속에서 사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한편, 볼트는 현지시간으로 12일 무중력 상태에서 달리기와 샴페인 마시기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볼트는 프랑스 샴페인 제조사인 멈(Mumm)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무중력 실험에 쓰이는 에어버스 310 항공기에 탑승해 무중력 상태에서 스타트 자세를 잡고 달리기에 도전했다.

볼트는 다리가 땅에 닿지도 않은 채 허우적거리며 달려나갔지만 함께 도전에 나선 다른 2명 보다는 빨리 달려 ‘육상 레전드’의 위용을 과시했다.

달리기를 마친 볼트는 방울 형태로 공중에 떠다니는 샴페인을 잔에 담에 마시는행사까지 치르면서 무중력 상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