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승 7패로 2년 연속 10승 달성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서 이탈

최원태(21·넥센 히어로즈·사진)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면서 프로야구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11승 7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활약하며 데뷔 첫 10승 투수가 됐고, 올해는 13승 7패 평균자책점 3.95로 더 발전했다.

덕분에 최원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체 선수로 승선했고,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그러나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팔꿈치를 다쳤다. 고질 증세인 팔꿈치 염증이 다시도진 것이다.

이제 최원태는 갈림길에 섰다. 매년 10승 안팎을 기대할만한 ‘평범한 10승 투수’에서 멈출 수 있고, 15승 이상 기대할만한 리그를 대표할 에이스로 성장할 수도 있다.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질 줄 알면서도 그는 젊은 투수답지 않게 제구력과 볼 끝에 더 집중하며 구속을 낮췄다.

차분한 성격과 수 싸움 역시 최원태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이처럼 발전 가능성이 큰 최원태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부상을 피해야만 한다.

2017년 팔꿈치가 아파서 일찍 시즌을 마감해 149⅓이닝에 그쳤던 그는 올해 입버릇처럼 “많이 승리한 건 운이 좋은 것뿐이고, 풀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팔꿈치 통증 때문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작년에는 간신히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웠지만, 올해는 134⅓이닝 투구에 그쳐 이대로 시즌을 마감하면 규정이닝에 10이닝 가까이 모자란다.

그의 팔꿈치는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구단의 판단이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염증을 일으키는 부위가 수술이 필요한 곳은 아니다”라면서 “일단 부기가 가라앉아야 복귀 일정을 잡을 수 있다. 아직은 공도 안 만진다”고 설명했다.

평소 선수를 잘 질책하지 않는 장 감독도 최근 최원태의 각성을 기대하며 쓴소리를 했다.

장 감독은 “선발투수가 시즌 중 몸을 관리하는 운동으로는 튜빙 등이 있는데 힘들고 지겨운 건 사실”이라며 “최원태가 성실한 선수지만,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부상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한마디 했다”고 전했다.

토종 선발투수를 점차 보기 힘들어진 KBO리그에서 최원태는 넥센 구단이 애지중지하는 선수다.

장 감독은 “절대 무리하게 시키진 않을 것”이라며 “완전히 괜찮아졌다는 보고를받아야 투구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해 포스트시즌부터 기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