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번째… 내일 문수구장서
포항, 58승50무50패로 앞서

▲ 포항 이근호, 울산 이근호
▲ 포항 이근호, 울산 이근호

두 명의 ‘이근호’가 같은 그라운드에서 경쟁에 나선다. 주인공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베테랑 골잡이’ 이근호(33)와 포항스틸러스의 ‘새내기 골잡이’ 이근호(22)다.

울산과 포항은 오는 15일 울산문수구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8라운드에서 ‘동해안 더비’로 맞붙는다.

승점 45로 3위를 달리는 울산은 최근 3연승 뒤 패배를 맛본 뒤라 2위 경남FC(승점 49)를 따라잡으려면 이번 포항전 승리가 필수다. 5위인 포항(승점 37) 역시 최근2경기 무승(1무1패)에 그쳐 6위 강원FC(승점 34)에 추격당하고 있는 터라 ‘상위 스플릿’ 유지를 위해서라도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두 팀은 K리그 역사상 가장 오래된 더비로 손꼽히는 ‘동해안 더비’를 펼친다. 1984년 시작돼 역사만 35년째다.

울산과 포항이 K리그 무대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무려 159번째다. 그동안 포항이 역대 전적에서 58승50무50패로 앞서지만 사실상 박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적으로 가까운 두 도시를 잇는 7번 국도 때문에 한때 ‘7번 국도 더비’라고도 불렸던 두 팀의 경기는 2010년대부터 동해안 더비로 이름이 굳어졌다.

159번째 더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올해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고 강원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베테랑’ 이근호와 올해 포항의 유니폼을 입은 동명이인의 젊은 공격수이근호의 맞대결에 쏠린다.

울산의 이근호는 설명이 필요 없는 골잡이다. A매치 84경기에서 19골을 작성하고 K리그 무대에서도 256경기 동안 69골 44도움을 뽑아낸 간판 공격수다.

이에 맞서는 포항의 ‘작은’ 이근호는 U-20 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거쳐 올해 K리그에 입문한 루키다. 데뷔 시즌부터 23경기에 출전해 3골 3도움을 따낸 기대주다.

특히 포항의 이근호는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을 지난 5월 5일 울산전을 통해 뽑아내 자신감에 차 있다.

나이 차이만 11살이지만 신체조건은 포항 이근호가 좋다. 포항의 이근호는 186㎝의 장신 공격수로 울산의 이근호(176㎝)보다 10㎝나 크다.

울산 이근호는 지난 12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포항의 이근호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나이 때 내 실력이 더 좋았다. 좀 더 분발해야 날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름은 같지만 모든 것이 다르다는 것을 경기에서 보여주겠다”라고자신감을 드러냈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과 포항의 최순호 감독 역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출신이어서 ‘공격수 출신’ 사령탑의 지략 대결도 159번째 동해안 더비의 볼거리다.

◇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28라운드 일정

△ 15일(토)전북-제주(14시·전주월드컵경기장)울산-포항(14시·울산문수구장)인천-수원(16시·인천전용구장) △ 16일(일)전남-경남(14시·순천팔마종합운동장)서울-대구(16시·서울월드컵경기장)강원-상주(16시·춘천송암레포츠타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