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승인
종합금융그룹 위상 갖출 듯

DGB금융그룹이 M&A(인수·합병) 최종 관문인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하이투자증권을 품에 안았다.

DGB금융그룹(회장 김태오)은 1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및 현대선물 손자회사 편입을 각각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DGB금융은 지난해 11월 현대미포조선과 하이투자증권 지분 85%를 4천500억 원(이후 4천700억 원으로 조정)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박인규 전 회장의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인수에 난항을 겪는 듯 했으나 김태오 신임 회장 취임 후 조직 재정비에 나서면서 10개월만에 M&A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지방금융 최초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전 부문을 아우르는 사업라인을 완성해 종합금융그룹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하이투자증권은 6월말 현재 총자산 6조2천억 원, 자기자본 7천354억 원 규모의 중형 증권사로, IB 부문에 우수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채권운용 역량과 투신사 기반의 오랜 고객관리 경험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력구조 조정, 조직재편, 각종 제도 정비, 비경상적인 손실 제거 등 체질개선을 완료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특히, 부동산금융 중심의 대체투자와 기업금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비대면 신규 고객마케팅에 집중한 결과 올해 상반기 347억 원의 순이익을 실현했으며, 금융지주계열사 편입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 등 긍정적인 평가도 이루어져 연간 400억 원 수준의 순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투자증권 인수 후 DGB금융은 은행-증권 또는 은행-증권-보험이 결합된 금융 복합점포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복합점포를 통해 대구·경북 중심 네트워크와 고객기반이 수도권 및 동남권으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 계열사간 소개영업 활성화로 금융시너지는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룹의 IB 역량강화, 직접금융 상품 제공, 연계상품 확대를 통한 계열사간 공동마케팅 등으로 수익원 다변화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GB금융의 계열사는 현재 9개사에서 12개사로 늘어나게 돼 2020년까지 총자산 100조 원, 당기순이익 6천억 원 달성을 위한 중기목표 달성에 성큼 다가서게 되며, 그룹의 비은행 수익비중도 6월말 기준 약 8.7%에서 21%까지 늘어나게 된다.

DGB금융그룹 김태오 회장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지방금융그룹 최초의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하고 지역민에게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증권사 편입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동력이 될것으로 확신하며, 앞으로 혁신적이고 다양한 금융서비스로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DGB금융그룹은 자회사 편입 후 10월 중 하이투자증권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11월중에 증권사의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의 손자회사 편입신고를 진행해 모든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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