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몽골에서 온 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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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9.12   게재일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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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형<BR>시인·산자연중학교 교사  
▲ 이주형
시인·산자연중학교 교사

“대통령한테서 연락 왔더나? 아니면 청와대에서는?” “뉴스도 안 보나. 청와대 사람들이 북쪽과 미국에 신경 쓰기 바쁜데 대안학교에 신경 쓸 시간이 있는 줄 아나.” 지난 주 필자의 글(문재인 대통령께 면담 요청)이 나가고 필자를 보는 사람들마다 한 마디씩 던졌다. 처음에는 기대감을 갖고 묻다가 필자의 표정을 보고는 금방 장난으로 변했다. 누구는 웃으며 말했다. “대통령의 말대로 내가 이 나라 주인인 국민인데, 다리 한 번 놔 줄까”라고!

“예. 다리 놔 줄 수 있으면 좀 놔 주세요.” 필자의 의외의 반응에 말을 한 사람은 머쓱해했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는 대안교육 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은 어쩌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대안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습니다.”

필자의 간절함에 장난으로 말을 던진 사람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리고 진심어린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이라고 하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봐라. 이번 북쪽 일만 끝나면 진짜로 연락 올 줄 아나. 나도 방법을 찾아볼 테니 힘내라.”

이 말을 듣는 내내 뉴스에서는 대북 특사단 이야기가 주저리주저리 흘러나왔다. 언제부터인가 이 나라 뉴스는 북쪽 소식을 전하는 대북 방송 매체가 되어버렸다. 그 편향된 방송에 필자는 오래전부터 신물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스스로 뉴스를 트는 어리석은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필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뉴스 시청률이 말해주고 있다. 1%대 시청률이 말해 주듯이 이 나라 방송에서 이미 뉴스는 죽었다. 그 1%도 일기예보를 보기 위한 것이라고 하니 가장 객관적이고, 가장 신뢰를 받아야 할 뉴스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적폐청산, 과거 대통령 이야기 등 죽은 뉴스들은 소음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 죽은 것은 뉴스 뿐이 아니다. 경제도 죽었고, 정의는 더 오래전에 죽었고, 현대 공교육은 출생과 동시에 죽었다. 그 증거를 대라고 하면 필자는 댈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 나라의 통계도 죽었으니까. 정치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곧 살아날 거라고. 그런데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그것은 세금을 어마어마하게 퍼부었을 경우다. 이런 양치기 정치인들의 말을 시청률 1% 뉴스는 북쪽 소식으로 교묘하게 포장해서 내보낸다.

필자는 지난 주 죽은 사회에서 오랜만에 살아 있음을 느꼈다. 필자에게 살아 있음을 선물한 주체는 저 멀리 몽골에서 온 교사들이었다. 이들 교사들은 산자연중학교의 초청으로 9월 6월부터 8일까지 2박 3일간 한국에 왔다. 공항에서 만난 몽골 교사들의 표정은 너무도 밝았다. 기대로 가득 찬 표정, 그 표정은 살아 있음 자체였다.

이번에 방문한 몽골 에르덴산트 학교는 산자연중학교와 2016년부터 몽골에서 지구환경 살리기 프로젝트를 같이 하고 있는 학교이다. 처음 이들을 만났을 때를 필자는 생생히 기억한다. 그들은 왜 어린 한국 학생들이 머나먼 몽골까지 와서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숲을 조성하는지 자신들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진지하게 물었다. 그 때 필자는 산자연중학교가 하고 있는 녹색 환경 교육에 대해 말해주었다. 필자의 말을 들은 몽골 선생님은 한국에 가서 한국 교육 시스템을 직접 보고 싶다고 하였고, 필자도 반드시 기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하였다. 한국 학생들의 나무 심는 모습에 매료된 그들은 한국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나무을 심었으며, 그들이 이번에 한국에 왔다.

필자는 이들을 위해 초등학교 1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 교육지원청 1곳에 이미 협조 공문을 보내놓았었다. 차에 타자마자 몽골 교사들은 외쳤다. “이 선생님, 빨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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