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
푸드트럭서 만든 짜장면 ‘인기’
“힘들었지만 다른곳도 가고 싶어”

“이야, 이 정도면 정말 중국에 한국 중화요리 전문점을 차려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죠. ‘목란’ 3호점요? 아이, 그건너무 힘들고…. (웃음)”

중화요리 대가 이연복(59·사진) 셰프가 결국 중국에서도 일을 냈다. tvN 예능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 편’을 통해 푸드트럭에서 뚝딱 만들어낸 짜장면 하나로 중국인들을 홀려버린 것. 시청률 역시 지상파들이 강한 토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임에도 첫 회3.8%(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목란’에서 만난 이 셰프는 “중국에서 한국의 중화요리가 먹힐까 정말 궁금했다”며 “사실 처음에는 함께한 김강우, 서은수, 허경환 씨와 팀워크가 어떻게 나올까도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제가 사무실에 그동안 한 프로그램 중에 힘들었던 것들의 포스터를 쭉 붙여놓았는데요. ‘현지에서 먹힐까?’도 붙여야겠어요. (웃음) 이번에 2주 동안 중국에 있었는데, ‘목란’을 3박 4일 이상 비운 게 처음이었거든요. 그런데 힘든 만큼 재밌었어요. 시청률 5% 넘으면 어떻게든 시간을 빼서 다른 나라에도 가고 싶습니다.”

그는 결과적으로 짜장면이 현지에서도 통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의 짜장면은 쉬지 않고 발전하고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짜장면을 과거에도 먹어봤지만, 고명이 적고 맛도 밋밋했어요. 비비다 보면 면이 엉겨 붙죠. 그런데 그게 계속 개선이 안 되더라고요. 한국 짜장면은 예전에 들어와서 계속 변화했거든요. 종류도 간짜장, 삼선짜장, 유니짜장 등 다양하죠. 엄청나게 발전한 우리 짜장면을 들고 가면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나라마다 중화요릿집이 없는 곳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 중화요리가 가장 맛있다고 자부한다”며 “그 이유는 우리나라는 고객이 음식을 만드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맛에 대해 적극적으로 품평하기 때문에 저 역시도 항상 긴장하고 연구한다. 연차가 쌓일수록 고집을 포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눈 감고도 중식도와 웍을 휙휙 휘두를 것만 같은 셰프이지만 모든 조리도구와 식재료를 갖춘 스튜디오 세트도, ‘목란’도 아닌 좁은 푸드트럭에서 요리를 만들어내는 일은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좁다 보니 동선이 잘 확보되지 않고, 메뉴를 한 번에 많이 내놓을 수 없어 좀 힘들었다”며 “그래도 멤버들과 합을 많이 맞춰놔서 다음에 가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말은 했지만, 이번에 중국에서 선보인 요리는 짜장면외에 짬뽕, 크림새우, 동파육, 멘보샤 등 약 10개에 이르렀다.

‘보조 셰프’ 김강우부터 ‘잡일 담당’ 서은수, ‘오더 담당’ 허경환까지 갈수록 좋은 팀워크를 보여준 덕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