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1층서 발화… 원인 조사 중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
소방시설 미비 등 개선 시급

청도의 한 온천에서 화재가 발생, 이용객 100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 지적된 소방당국의 초동 대응 실패와 건물 내 소방시설 미비 등의 문제가 또다시 반복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4면>

소방당국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54분께 청도군 화양읍 청도용암온천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용객 62명이 연기를 마셔 청도와 경산, 대구 등지의 8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모두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5분께 화재 현장에 도착해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나서 35분만인 10시 40분께 모든 구조작업을 끝냈다.

현장에는 소방차량 28대, 유관기관 15대, 기타 11대, 헬기 2대 등 총 45대의 장비와 249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그런데 건물 4∼5층에 진입할 수 있는 소방 사다리차가 현장에 도착하지 않아 신속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다리차를 보유하지 않은 청도소방서는 경산소방서로 지원요청을 했고, 경산소방서에서 출동한 사다리차가 1시간 가량 지난 오전 10시 50분께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구조가 끝난 뒤였다. 사고가 발생한 온천은 지상 5층에 지하 1층, 연면적 5천470㎡의 규모로 1∼3층은 목욕탕, 4∼5층은 숙박시설로 이뤄져 있다.

사고 당시 2∼3층에 위치한 남·여탕의 노천탕에 대피해있던 입욕객들은 소방관들이 직접 일반사다리를 이용해 구조됐지만 4∼5층 투숙객들은 그렇지 못했다.

화재경보기, 스프링쿨러 등 건물 내 소방시설도 작동하지 않아 이용객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소방 관계자는 “연기흡입 환자가 더 늘 수도 있지만 중상자는 없다”며 “화재가 시작된 1층 남자탈의실을 중심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도/김재욱기자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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