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역사표절 논란
벽화에 안내판 설치키로

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가 최근 논란을 빚은 선사시대 관광명소의 조형물 벽화에 안내판을 설치키로 했다.

앞서 달서구는 지난 3월 선사시대 유적이 상당 부분 발굴된 달서구를 선사시대 관광특구로 개발키로 하고 진천동 대구수목원 인근에 길이 20m, 높이 6m의 거대 원시인 조형물을 제작했다.

깊은 잠에 빠진 원시인이 땅에 반쯤 묻힌 조형물 뒷면에는 선사시대 동물들을 벽화로 그려넣었다.

하지만 이 벽화는 1940년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서 발견된 고대 라스코 동굴벽화로 드러나면서 예산낭비와 도시미관 침해 논란에 이어 역사표절 시비에 휩싸이고 있다. 이 벽화는 구석기시대인 1만7천300여 년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달서구 측은 “원시인 조형물을 보고 프랑스 벽화가 왜 그려져 있는 지 묻는 전화가 간혹 걸려온다”며 “선사시대 유적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를 재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달서구는 “벽화에 대해서는 주민설명회도 했고 지적하는 사람도 거의 없어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완 차원에서 벽화의 내용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중구청이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어가 길과 동상을 만들었으나 당시 황제의 복장도 맞지 않고 대구 순행 목적도 반일감정 무마였다는 지적이 일면서 철거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심상선기자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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