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일 2회 공연
오케스트라만 90명, 200여 출연·제작진
실력파 지휘자 펠릭스크리거 참가
독일 궁정가수 연광철 카리스마 연기 ‘관심’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베르디 비극‘돈 카를로’로 오는 14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돈 카를로’는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16일 오후 5시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스페인 궁정의 정치적 암투와 비극적 사랑을 다룬 베르디 중기 대작 오페라다. 16세기 스페인 궁정의 실화를 바탕으로 부자간의 갈등, 정치적 음모, 종교적 암투 등 인간 내면의 모습을 담았다.

200여 명의 출연진과 제작진, 거대한 규모의 무대를 자랑하는 초대형이다. 오케스트라 인원만 90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연주에 참여한다. 오케스트라 지휘는 독일 전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지휘자 펠릭스 크리거가 나선다. 배역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배우는 올해 독일 주 정부에서 ‘궁정가수’ 호칭을 수여 받은 성악가인 베이스 연광철. 연광철은 고독한 왕 ‘필리포 2세’의 카리스마를 강렬하게 표현해 낼 예정이다. 1993년 도밍고 국제콩쿠르 우승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연광철은 이듬해부터 독일 슈타츠오퍼의 정단원으로 10년간 활동했으며, 꿈의 무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물론 잘츠부르크, 미국 메트로폴리탄 등 최고의 무대들을 섭렵해왔다.‘현존하는 위대한 세계50인의 성악가(오스트리아 문예전문지 NEWS)’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그가 3막에서 들려줄 아리아 ‘그녀는 한 번도 나를 사랑한 적이 없다’는 베이스의 아리아 중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다. 또한 ‘엘리자베타’역에는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와 마리아 칼라스 국제콩쿠르를 석권한 소프라노 서선영, ‘돈 카를로’역에는 밀라노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권재희, 그리고 ‘로드리고’역에는 지역 출신이자 스위스 바젤극장의 전속가수를 역임한 바리톤 이응광이 출연한다. 각 배역마다의 아리아가 유명한 오페라이기도 하지만 뛰어난 실력을 가진 캐스트들이 들려주는 이중창과 삼중창의 하모니가 귀를 즐겁게 한다.

지난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을 수상한 화제작 ‘아이다’를 연출했던 이희수 연출가가 연출한다.

▲ 지휘자 펠릭스 크리거(왼쪽) 베이스 연광철.
▲ 지휘자 펠릭스 크리거(왼쪽) 베이스 연광철.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개막작 ‘돈 카를로’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21일까지 이어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메인 오페라는 베르디의 ‘돈 카를로’, 창작 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 레하르의 ‘유쾌한 미망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로 구성돼 있다.‘라 트라비아타’는 70년 전 한국에서 최초로 공연된 오페라다. 또다른 메인 오페라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슈트라우스 작곡)도 주목되는 무대다.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로, 무대세트 대신에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가 연주하며 성악가와 호흡을 맞추는데,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4개의 메인 오페라 및 하나의 오페라 콘체르탄테와 더불어 ‘버섯피자’ ‘마님이 된 하녀’ ‘빼앗긴 들에도’ 등 소극장 오페라도 북구어울아트센터, 웃는얼굴아트센터 등의 무대에 오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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