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오염에 농약 살포 금지
인력 동원 ‘자나방’ 직접 제거
무인항공기 등으로 모니터링

▲ 울릉군에서 투입한 인력이 성인봉 등산로에서 자나방류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릉군 제공

[울릉] 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 등 고산지대 활엽수의 잎을 갉아먹는 돌발 병해충<본지 9월 5일자 10면 보도>이 ‘자나방’으로 확인됐다. 울릉군과 남부지방산림청은 지난주부터 긴급 방제에 나서고 있다.

울릉군은 성인봉 등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국유림이지만 추석연휴 관광객들이 성인봉을 찾는만큼 흉물처럼 방치할 수 없어 예비비를 투입해 11일부터 방제에 착수했다. 특히 농약 등 약제 살포 등은 성인봉 등산객들에게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데다 상수원 오염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고 인력을 동원해 해충을 직접 잡는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부지방산림청도 지난주부터 울릉도 내 성인봉을 중심으로 활엽수 잎을 해치는 자나방 방제를 시작했다. 산림청은 인력을 동원, 성인봉 등산로를 중심으로 약제를 살포하고 있다. 자나방류는 유충이 잎을 갉아먹어 나무에 피해를 주는데 성충이 4월, 7∼8월, 유충은 6∼7월, 8∼9월 등 1년에 2회 나타나며 토양 속에서 번데기 상태로 월동한다. 자나방류는 우리나라에 약 2천여종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이번에 발생된 자나방이 여름철 고온 건조기가 지속돼 유충의 밀도가 높아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무인항공기 및 GPS 장비를 활용해 피해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국립산림과학원과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피해 해충의 완전박멸 등을 강구할 계획이다.

남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 “현재 자나방은 월동을 위해 토양 속으로 들어가는 시기로, 약제 방제의 효과가 적어 등산로와 생활권 주변에 대해 우선 긴급 방제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울릉도 고산지대는 국유림으로 국가에서 관리하지만 울릉도의 귀중한 관광자원이기 때문에 추석 연휴 등산객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울릉군이 직접 인력을 투입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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