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구의회 홈피 시민참여 게시판 유명무실
일부는 시민참여 ‘0’… 온라인소통 활성화 필요

대구시의회와 수성구의회 및 동구의회 등 대구지역 지방의회 홈페이지의 시민참여 게시판이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의회를 비롯해 5개 구·군의회 홈페이지의 시민참여 게시판은 첨부파일을 게시할 수 없어 ‘업무추진비 공개’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실련은 10일 “올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대구시 누리집 ‘시민공감’에 게시된 글은 광고성 글을 포함 2건에 불과하며, 8개 구·군의회에는 모두 12건이 게재됐다”면서 “중구와 동구, 서구, 달성군 의회는 0건, 동구의회는 지난 2015년 8월 11일 이후 한 건도 게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3시 접속한 대구시의회 참여마당 시민공감 게시판에는 지난 2013년 5월 21일 ‘시민공감 게시판 변경 안내’라는 글 이후 모두 97개의 게시물만 실려있다. 그나마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등에서 게시한 글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광고성 게시글도 눈에 띄었다. 가장 최근의 게시글은 지난 6월 15일에 작성한 것으로 조회수는 14회에 불과했다. 대구시의회 홈페이지의 한해 유지 및 보수비용은 약 2천만원에 이른다.

대구 동구의회 게시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06년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대구 동구의회 참여마당 ‘의회에 바란다’에는 모두 311건의 글이 게시됐다. 하지만 가장 최근의 게시글은 지난 2015년 8월 11일에 올라온 ‘신암재정비촉진사업변경안에 대한 진정’이다.

대구 수성구의회의 열린마당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은 더욱 가관이다. 지난 7월 20일에 작성된 ‘테스트’를 제외하고, 가장 최근의 게시글은 지난 5월 31일의 게시글로 “수성구의회장님. 업무추진비로 1천342만8천500원 쓰셨네요”라는 비난 게시물이었다. 특히, 수성구의회 게시판은 2017년 9월 21일 이전의 게시물은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중구의회와 서구의회, 달성군의회도 올해 단 한건의 게시물도 작성되지 않았다.

이는 활발한 의견개진이 이루어지고 있는 서울시의회와 부산시의회, 울산시의회 등의 타 시도의 기관 홈페이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현재 서울시의회의 자유게시판에는 모두 6천639건의 게시물이 작성되어 있으며, 지난 7일의 게시글이 최근이었다. 또 부산시의회의 자유게시판도 모두 1천837건의 게시물이 작성됐으며, 울산시의회도 모두 1천804건의 게시물이 있었다.

대구경실련은 “대구시의회 등 지역의 지방의회들은 시민들이 의정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누리집에 시민참여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지역 지방의회 누리집 시민참여 게시판의 유명무실화는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의 무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대구 지역의 지방의회들은 그만큼 의회활동에 대한 시민의 참여를 싫어하거나 두려워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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