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준 각각 229명·114명
전국적으로 2천160여명 달해
당국, 수업 단축 여부 등 검토

급식 식중독 사태가 경북지역은 더 악화되고 있다.

풀무원 계열사 초코케이크 급식으로 식중독 의심 증세가 전국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어서 학부모들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일요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단축수업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식자재 유통회사인 (주)풀무원푸드머스가 학교급식으로 제공한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먹고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 학생은 대구·경북 275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식으로 인한 식중독 의심증세는 9일 기준으로 대구의 경우 비슬유·초등 61명, 북동초 23명, 월성초 22명, 인지초 4명, 심인중 34명으로 총 144명으로 파악됐다. 전날 208명에서 64명이 줄어들었고, 7일 275명에서는 131명이 줄어드는 등 식중독 의심증세가 수그러들고 있다.

하지만, 경북은 이날 기준으로 5명이 증가해 229명으로 오히려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구미 구평초학생이 당초 34명에서 39명으로 불었다.

경북의 경우는 지난 7일 구미 구평초 34명, 영천 영동중·고 70명, 칠곡 장곡중 38명, 석적초 72명, 칠곡고 10명등 총 224명이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었다.

이들 가운데 대구 31명, 경북에서 7명이 이날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의심환자가 발생한 유치원 1곳과 초등학교 1곳은 지난 7일부터 급식을 중단하고 도시락을 싸오게 하거나 학생들에게 빵과 음료를 식사 대용으로 제공했다. 나머지 학교들은 정상급식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 10개 시도에서 유치원 1곳과 초·중·고교 54곳 등 모두 55곳에서 식중독 의심환자 2천161명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전북 13곳(700명), 경남 13곳(279명), 부산 10곳(626명), 대구 5곳(195명), 경북 5곳(180명), 충북 4곳(122명), 울산 2곳(11명), 경기 1곳(31명), 제주 1곳(13명), 대전 1곳(4명) 등이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과 광주지방식약청 등에서 문제가 된 케이크를 수거해 간이검사를 한 결과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사인 더블유원에프엔비는 문제가 된 케이크를 8월 8일부터 지난 5일까지 7천480상자(6732㎏) 생산, 이 가운데 3천422상자를 풀무원푸드머스에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이 제품을 자체 운영 사업장 12곳, 학교 175곳, 유치원 2곳, 지역아동센터 1곳 등 모두 190곳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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