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와 비행기 동승한
대구·경북거주 승객 5명
비상 대응체계 돌입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3년만에 또다시 발병하며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는 메르스 발병과 관련해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9일 “메르스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 중 대구에 거주하는 사람은 4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 보건당국은 이들이 사는 지역 보건소가 매일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소 측은 이들에게 메르스 최대 잠복기인 14일 안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 당국은 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개인 보호구 및 방역물자 확보 현황 파악도 끝냈다.

경북도 또한 확진자와 비행기를 같이 탄 지역 주민 1명을 상대로 증상 발현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중동 국가 방문 뒤 2주 안에 발열을 동반한 호흡기 이상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반드시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따라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관심’ 단계는 해외 메르스 발생 시, ‘주의’ 단계는 해외 메르스 국내 유입 시 발령된다. 이후 국내 제한적 전파일 때 ‘경계’,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 확산 시 ‘심각’으로 격상된다.

정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밀접접촉자 22명(9일 오후 5시 기준)을 해당 지역 보건소에서 자택격리와 증상 모니터링하며 최대 잠복기인 접촉 후 14일까지 집중 관리 예정이다.

또한 확진환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을 비롯한 일상접촉자 440명의 경우 해당 지자체에 명단을 통보해 수동감시를 진행 중이다.

한편, 메르스 확진환자 A씨(61)는 지난 8월 16일 쿠웨이트로 출장을 갔다가 지난 7일 귀국했으며, 다음날인 8일 오후 4시께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A씨는 검역단계에서 설사증상만을 신고하고 메르스 의심증상인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은 동반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막체온계 측정 결과 역시 정상(36.3℃)으로 측정돼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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