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준포스텍 정보통신연구소 연구부교수
▲ 김경준포스텍 정보통신연구소 연구부교수

미래에는 어떤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 갈까? 최근 정부와 여당이 추진해오던 수능 개편을 1년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그 동안 개편을 위한 과정들이 사회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그래서 이번의 유예를 통해 ‘국민의 우려와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여 충분한 소통과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는 것이 발표의 주 요지이다.

전 세계적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가별 산업 환경과 지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은 국가와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므로 백년을 내다보는 큰 계획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지 않던가. 과거와 현재 산업의 변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백년은 길다고 하더라도 1세대 30년은 보고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지금은 30년 후면 현재 중학교 3학년생들이 40대 중반이 되고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갈 나이가 된다.

지금 우리는 4차산업혁명 대비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중학생들이 30년 후쯤 되면 5차나 6차산업혁명을 이끌어 가는 세대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가 다음 세대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이끌어야 한다.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새로운 세상을 설계하고, 변화된 세상을 구현할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국내 IT 제품 중 해외 인지도가 높은 제품 중 휴대폰이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일 것이다. 오래전이기는 하지만 국내 기업이 휴대폰이 광고에서 기술력을 이야기 할 때, 해외의 경쟁 기업은 스토리텔링으로 제품 광고를 했다.

다니엘 핑크는 미래 사회를 풍요, 아시아, 자동화로 대별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로 정의했다. 요지는 이렇다. 현재 선진국의 좌뇌 중심의 지식 근로자들은 우뇌 중심의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값싼 지식 노동자로 대체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진국 지식 근로자들이 미래에도 현재와 같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을 빨리, 정확하게,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새로이 미래 인재가 되기 위해 6가지 항목 혹은 조건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을 가져야 한다. 잠시 스토리텔링이 담긴 이야기를 해보면 이렇다. 몇년 전 스마트폰 광고에서 한복을 입는 새내기 주부가 준비한 음식을 차려놓고 휴대폰으로 영상을 전송한다. 몇 마디 말을 하고, 영상을 본 엄마가 감격해 하면서 광고는 끝난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누구나 공감할 만한 스토리텔링이 담긴 광고는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좋은 이미지가 제품과 이어진다.

미국도 기술 추격형 국가였고, 스마트폰을 최초로 만들지 않았다면 광고도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관련 이야기를 듣다 보면 스마트폰이 나올 수 있었던 문화적인 뒷받침도 있었던 것같다. 우리 교육에는 독서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등교하면서 휴대폰을 학교에 맡기고 하교때 찾아가는 교육보다는 휴대폰을 이용해서 새로운 창작을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TV가 바보상자라고 했지만, 지금 우리는 더 크고, 더 선명한 스마트TV를 보고 있다. 스마트TV 속에서 넷플릭스는 국내 미디어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4차산업혁명의 문턱에 서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4차산업의 혁명의 외침과 산업의 현실적인 괴리는 크다. 특히 인공지능과 관련된 인재는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한 때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원이 중단된 게 그 이유다. 지금 인공지능이 중요시되면서 다른 기술들이 도외시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