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고을 일대·옛 군청 연계 개최
침체 지역 상권 살리기 “기대”
주차난·관람객 분산 “우려”도

[예천] 김학동 예천군수가 매년 한천둔지에서 개최해 오던 ‘농·특산물 축제’를 올해는 읍내 상설시장 앞 도로와 맛고을 일원에서 개최할 것으로 알려져 군민들과 상인들이 기대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농·특산물 축제에는 예천군민들뿐만 아니라 대구, 안동, 상주 등 외지인들도 많이 찾고 있어 갑작스런 장소변경이 과연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천군은 지역 상권 경제살리기 사업 일환으로 오는 10월에 개최하는 농산물축제를 기존의 한천둔치에서 개최해 오던 것을 상설시장과 옛 예천군청 및 맛고을 일원에서 열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예천군은 매년 ‘예천 군민의 날’(10월 16일) 행사에 맞춰 민선 2기부터 6기까지 군민체육대회 및 문화 행사와 12개 읍·면의 농 특산물 부스를 예천읍 한천둔치에 설치해 농·특산물 축제를 개최해 왔다. 그런데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한천둔치 행사를 돌연 읍내 상설시장과 맛고을 일대로 옮겨 열겠다는 것. 군은 침체된 예천읍의 경기활성화와 재래시장인 상설시장의 경기활성화를 위해 이곳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또 구 예천군청 광장에 특설 무대를 설치하고 각종 문화 공연을 통한 지역 문화행사도 함께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주차난이다. 장소가 한정돼 있고 협소하다보니 군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 경우 대혼잡이 예상된다는 것. 또 그동안 한천둔치에서 열려오던 농·특산물 축제 행사라 외지인들조차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게 이곳 주민들의 말이다. 그동안 한천둔치에서 개최할 때에는 장소가 넓어 주차난 등 민원이 발생하지 않았다.

농업인 김모(61·예천읍)씨는 “농산물 축제행사에는 외지인들도 많이 찾아와 단기간에 농산물 판매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면서 “갑작스럽게 상설시장 및 골목상가 옮기면 오히려 주차난 및 관람객 분산으로 농산물 판매가 감소 할 우려가 있다” 고 말했다. 지역 일부 주민들도 “단체장이 바뀌었다고 그동안 잘 운영되던 농산물 축제행사 갑작스럽게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우려감을 나타냈다. 반면 맛고을 일대 상인들은 “그동안 한천둔치에서 열리면서 이곳 시장 상권이 시들했다. 이제는 한번쯤 바꿔 상설시장에서 개최하는 것도 괜찮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김학동 예천군수는 농·특산물 축제장소를 상설시장 일원으로 옮기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안진기자

    정안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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