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방북 협의내용 설명
김정은, 비핵화 의지 재확인
“트럼프 첫 임기내 실현 희망”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오는 18∼20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남북이 합의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내에 비핵화 실현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 선제적 조치에 대한 선의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수용해주기를 바라면서 미국의 상응조치가 있을 경우 더욱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를 해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날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특별사절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브리핑에서 “특사단은 방북을 통해 북측과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문제를 폭넓게 협의했다”며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비롯한 남북 간 합의사항을 발표하고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언급도 소개했다.

우선 정 실장은 남북이 합의한 4개 항목을 설명했다. 정 실장은 “남과 북은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통신·보도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를 내주 초 판문점에서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선언 이행 성과 점검 및 향후 추진 방향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문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이어 “현재 남북 간에 진행 중인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 진전시켜 나가고,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상호 신뢰 구축과 무력충돌 방지에 관한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은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개소하기로 하고,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특사단의 이번 방북에서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얘기는 없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과의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의 70년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정 실장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는 점을 분명히하면서 “최근 북미 협상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그간의 비핵화 선제조치를 거론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일부에서 여전히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풍계리는 갱도 3분의 2가 완전히 붕락해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다.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은 북한의 유일한 (대륙간탄도미사일개발) 실험장인데 이것은(실험장 폐쇄는) 향후 장거리 탄도 미사일 실험의 완전중지를 의미한다”며 “북한은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했다.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며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정 실장은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정 실장에게 요청했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