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7일 코스타리카·11일 칠레와 A매치 2연전 격돌
새 얼굴 단 2명, 벤투 감독의 기존 자원 재평가 자리 전망

▲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파울루 벤투 감독이 4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중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마침내 ‘벤투호’가 출항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한국 축구의 새로운 변신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9월 A매치 2연전에서 ‘강호’ 코스타리카(7일 고양종합운동장), 칠레(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와 잇달아 맞붙는다.

새롭게 한국 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오는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 코스타리카 평가전(SBS 생중계)을 통해 국내 축구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한다. 이어 오는 11일 오후 8시에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FIFA 랭킹 12위·KBS2 생중계)와 격돌한다.

FIFA 랭킹 57위인 벤투호가 상대할 팀들은 북중미와 남미의 전통 강호다.

코스타리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까지 진출한 강팀으로 북중미 골드컵에서 3차례 우승과 1차례 준우승, 5차례 3위를 차지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우수 골키퍼로 뽑힌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가 유명하지만 아쉽게 이번 평가전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스널(잉글랜드)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조엘 캠벨(프로시노네)의 발끝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11일 맞붙는 칠레는 코스타리카보다 더 강하다. 칠레는 2015년과 2016년 코파아메리카 2연패를 차지한 팀이자 지난해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에 빛나는 남미의 강호다.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간판스타지만 아쉽게 이번에 한국에 오지 않는다.

대신 핵심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바르셀로나)을 비롯해 ‘센추리클럽’에 빛나는 수비수 듀오 가리 메델(베식타스·A매치 111경기)과 마우리시오 이슬라(페네르바체·A매치 100경기) 등이 한국을 찾는다.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과 4년 앞으로 다가온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비에 나서는 벤투호로서는 데뷔전부터 쉽지 않은 팀들과 만나 제대로 신고식을 치를 전망이다.

지난 3일 처음 소집훈련에 나선 벤투호는 4일 훈련부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함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김문환(부산), 황인범(아산), 김민재(전북) 등이 합류하면서 24명 선수가 모두 모여 담금질에 나섰다.

아쉽게 아시안게임에서 무릎을 다친 골키퍼 조현우(대구)는 송범근(전북)으로 교체됐다.

벤투호는 4일 훈련부터 포백(4-back)을 기본으로 첫 전술훈련에 나섰다. 4-3-3 전술이 기본 전술로 채택될 전망인 가운데 팬들은 공격진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1기 벤투호’에 뽑힌 선수들의 구성을 따지면 이번 평가전의 초점은 ‘선수들의 재평가’에 맞춰졌다.

24명의 선수 가운데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선수는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공격형 미드필더 황인범과 오른쪽 풀백 김문환 2명뿐이다.

이 때문에 이번 2차례 평가전은 기존 대표팀 자원을 놓고 벤투 감독의 재평가가 이뤄지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빛나는 황의조다.

황의조는 2015년 9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2017년 10월 모로코와 평가전까지A매치 11경기에 출전해 단 1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황의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7경기 동안 두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9골을 쏟아내며 득점왕에 올라 뜨거운 발끝 감각을 과시했다.

이에 따라 황의조는 1기 벤투호의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뽑힌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원톱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지동원(A매치 47경기·11골) 역시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고, 최근 대표팀에 소집돼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못 한 터라 이번 평가전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좌우 날개도 ‘신구 대결’로 펼쳐진다. 아시안게임에서 좌우 날개를 맡은 이승우와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어진 남태희(알두하일),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과 경쟁한다. 손흥민(토트넘)은 벤투호에서도 핵심 공격자원으로 일찌감치 낙점을 받은 상태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재평가를 받은 ‘새 얼굴’ 황인범의 출전 여부가 관심거리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윤석영(서울)과 4일 전역한 홍철(수원)의 왼쪽 풀백 경쟁도 눈에 띈다. 오른쪽 풀백을 놓고도 ‘베테랑’ 이용(전북)의 아성에 도전하는 김문환의 도전도 관심거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