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데이즈’ 로 6년만에 출연
탈북민문제 다룬 사회적 드라마

▲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의 주연 배우 이나영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뷰티풀 데이즈’에서 주연을 맡은 이나영(39)이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그의 영화 출연은 ‘하울링’(2012) 이후 6년 만이다.

이나영은 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올해 부산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에서 “한국 배우로서 가장 기다리고 기대하던 영화제에 ‘뷰티풀 데이즈’를 첫 번째로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돼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뷰티풀 데이즈’는 어린 나이에 아들을 낳은 뒤 조선족 남편과 아들을 버리고 한국에 오게 된 탈북 여성과 14년 만에 그를 만나러 온 아들의 재회를 그린다. 이를통해 탈북 여성이 생존을 위해 감당해야 했던 고통을 따라간다.

이나영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제가 하고 싶었던 형식의 영화, 캐릭터여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고, 비극적인 사건을 겪었음에도 삶에 지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캐릭터여서 선뜻 출연을 결정했다”며 “영화를 찍고 나서는 그동안 몰랐던 부분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인 윤재호 감독은 “14년 만에 만난 아들과 엄마에 관한 가족 이야기”라며 “개막작으로 선정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저예산 예술영화지만, 뜻있는 분들과 힘을 합쳐 열심히 만든 작품인만큼 많은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 감독은 단편 ‘히치하이커’(2016)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았고, 다큐멘터리 ‘마담B’로 모스크바영화제와 취리히영화제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전양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두 번의 가정 해체를 통해 가족 관계가 복원되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에 매력을 느꼈고, 시의적절하게 탈북민 문제를 다룬 사회적 드라마”라며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폐막작은 홍콩 정통무술을 세계적으로 알린 배우이자 제작자인 위안허핑(袁和平) 감독의 신작 ‘엽문 외전’이 선정됐다.

올해 영화제는 10월 4일 개막해 13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초청작은 79개국 323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