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전국 광역단체장의 시도정 운영 방안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새 단체장의 시도정 운영 방안에는 광역단체장의 시도정 운영방향과 철학, 의욕 등이 담겼다는 점에서 각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적지 않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임기 내 도정에 초점을 맞춘 ‘도정운영 4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새바람 행복경북’이라는 슬로건도 내 걸었다. 이 지사는 경북발 새바람으로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고 모든 도민이 행복한 경북을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정권교체로 TK 지역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예전같지 않을 것이란 전망 속에 이 지사의 도정운영 계획이 얼마나 착실히 진행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두 달동안 많은 도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도정 계획인만큼 어느 때보다 과감하게 실천돼야 한다.

경북지역은 지금 과거 어느 정권 때보다 힘든 환경에 놓여 있다.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서 보았듯이 경북의 국비 지원예산은 대폭 삭감됐다. 정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정권교체로 경북지역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종전같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되는 상황이다. 도는 이번 계획에 소요되는 국비 지원액만 9조 원 가량으로 보고 있다. 국비 확보에 총력을 쏟아야 목표 달성도 가능해진다.

경북 경제의 축을 이루고 있는 포항과 구미의 상황도 매우 나쁘다. 특히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으로 이어지는 동해안은 탈원전 정책으로 받는 경제적 타격이 심각하다. 우리나라 원전의 절반이 모인 경북 동해안에서 발생한 탈원전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4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나마 지역경제에 투입될 예산마저 탈원전으로 사라질 위기에 직면해 설상가상의 상황이다.

저출산에 따른 농어촌의 노령화와 늘어나는 예상 소멸지역에 대한 대책도 적지 않은 경북의 고민거리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멸 예상지역을 안고 있는 경북은 저출산과 노령화에 대응하는 특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 지사는 임기 내 8개 분야 100대 과제를 목표로 정했다. 국비, 도비, 시군비 등 13조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10만개의 일자리 창출이다. 공단 활성화를 통해 기업의 성장을 유도하고 관광 서비스, 농업, 건설, 사회적 경제 등에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투자유치 20조원, 농업 수출 7억 달러, 내외국인 관광객 2천200만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관광산업은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고 관광기금 1천억 원을 조성해 지역의 우수한 문화자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의 4개년 운영 방안이 확정됨으로써 이젠 제대로 된 실천만이 남은 셈이다. 계획대로라면 경북의 미래도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어려운 환경이라도 이를 극복하는 것은 단체장의 역량이다. 반드시 실천해 경북민의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