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민 멀티골 안방서 2대2

포항스틸러스가 제주유나이티드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승점을 1점만 늘리는데 만족했다.

10승 7무 10패 승점 37점을 기록한 포항은 전날 비긴 6위 강원FC(승점 34점) 격차를 승점 3점으로 유지했다.

포항은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7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와 2-2로 비겼다.

지난 전남 원정에서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포항은 이날 심기일전하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형적인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강현무 골키퍼와 우찬양, 김광석, 하창래, 떼이세이라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채프만과 이후권이 허리에서 공격형미드필더 이석현의 뒤를 받쳤고 김지민, 김승대, 송승민이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제주는 4-4-2로 선발을 내세웠다.

수문장 자리는 이창근이 맡았고 김수범, 오반석, 김원일, 박진포가 포백을 형성했다.

김현욱, 이창민, 이찬동, 류승우가 미드필더진에 배치됐고 진성욱과 마그노가 투톱에 섰다.

전반 초반 제주는 유기적인 패스를 바탕으로 포항을 압박했다.

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제주 김수범이 중앙으로 연결한 패스를 이창민이 받아 왼발 중거리슈팅을 날렸다.

공이 높게 뜨면서 크로스바를 넘기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포항도 반격했다.

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먼 포스트를 보고 올린 크로스를 이석현이 달려들며 헤더로 연결했다.

슈팅은 이창근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며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선제골은 제주에서 나왔다.

제주 김현욱은 전반 30분 센터서클에서 이창민이 연결한 롱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등을 지고 받아낸 뒤 그대로 터닝슈팅으로 연결하며 팀에 첫번째 골을 안겼다.

제주는 선제골 이후에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반 36분 이창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김원일이 헤딩슈팅으로 연결했다.

포항은 전반 45분 우찬양이 부상을 당하며 빠진 자리에 강상우가 들어갔다.

포항은 전반 내내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0-1로 뒤진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 내내 힘을 쓰지 못한 포항은 이른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후권을 빼고 레오가말류를 투입시킨 것이다.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변화에 선수들이 곧바로 화답했다.

후반 2분 포항 김지민은 이석현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린 후 중거리슈팅을 시도, 팀의 동점골을 만들었다.

김지민은 지난 26라운드 전남전에 이어 두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최순호 감독을 기쁘게 했다.

포항은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후반 9분 왼쪽 측면에서 강상우가 올린 크로스를 레오가말류가 차분히 흘려준 것을 떼이세이라가 박스 안에서 잡은 뒤 두차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0분에는 포항 강상우가 코너킥 후 흘려나온 찬스를 40m에 이르는 먼 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이창근 골키퍼에 막혔다.

제주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12분 센터라인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한 번에 넘어온 롱패스를 마그노가 헤딩슈팅으로 연결, 두번째골을 노렸지만 강현무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막았다.

제주는 후반 23분 교체카드로 변화를 시도했다.

진성욱을 빼고 찌아구를 그자리에 넣었다.

제주가 다시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28분 이창민이 올린 코너킥을 이찬동이 헤더골로 연결시킨 것이다.

이찬동은 포항 수비가 자신을 놓친 틈을 타 완벽한 단독 헤딩으로 제주의 두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포항이 다시 힘을 냈다.

후반 31분 떼이세이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송승민이 침착하게 패스로 연결한 것을 김지민이 가볍게 원터치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이번 경기에서만 두골을 터뜨린 김지민은 이날 포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제주는 후반 34분 류승우를 빼고 이은범을 투입하며 보다 공격적인 전술로 변화했다.

후반 막판 양팀은 역습을 주고받으며 마지막 한 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온힘을 다했다.

하지만 끝내 세번째 골을 만들지 못하며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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