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운영주도 3개 대형업체
힘겨루기 등 구조적 문제 커
200여 영세상인들만 피해
개별전기 쓰며 독자운영한
대형업체에 곱잖은 시선도

▲ 지난 28일 단전·단수 등으로 하루 동안 건물을 폐쇄했던 밸류플러스가 29일 전기·수도문제를 해결하고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미납요금이 남아있고 3개 대형 입주업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언제든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는 실정이다. /이용선기자

일시 폐쇄된 포항 밸류플러스가 하루 뒤인 29일 영업을 재개했으나 운영권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영업장 폐장사태는 해당 건물 운영을 주도하는 3개 대형업체의 힘겨루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지는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쇼핑상가인 해당 건물 특성상 의류매장, 잡화점, 식당 등 소규모 사업장을 운영하는 영세상인이 200여명에 달해 이같은 사태가 반복될 경우 영세업자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구조이다.

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을 한차례 겪었음에도 3개 대형업체는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영세업자는 물론 이용고객들까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8일 단전·단수 등으로 하루 동안 건물을 폐쇄했던 밸류플러스는 29일 전기·수도문제를 해결하고 영업을 재개했다.

밸류플러스 등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전기요금 1억2천400만원,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수도요금 1억1천만원을 납부하지 않았다. 입점 업체 대표들과 영세상인들은 한전과 포항시를 차례로 방문해 전기요금 7천950만원, 수도요금 1천300만원을 선입금하고 오는 30일까지 2천만원 추가 입금한 뒤 매달 2천500만원씩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전기, 수도를 재공급받았다.

그런데 미입금된 요금이 현재도 남아있는 실정임을 감안한다면 언제든 이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영세상인들은 우려하고 있다.

또한 지역업체인 A업체의 경영악화로 인한 부작용도 문제지만 서울에 본사를 둔 B업체와 C업체가 사태를 해결하려기보다는 이기적인 독자 운영을 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영세상인들은 주장하고 있다.

영세상인 윤모(48·여)씨는 “27일부터 건물폐쇄 조짐이 있었지만 대기업인 B·C업체는 자신들만 살겠다고 개별 전기를 끌어다 쓰며 독자적으로 영업을 했다”며 “단전된 부분이 공용전기만 해당돼 개별 전기 공사를 못한 영세상인들만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영세상인들 다수가 음식업을 주로 하는데 단전·단수가 되면 식재료가 금방 상하기 때문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며 “빠른 시일내 6층 상인들만의 관리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업체 사업주는 “3개 업체 간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며 “앞으로 이런 폐쇄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B업체 점장은 “서로 협조해야 할 부분”이라며 “관리비 등 기타 상황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C업체 관계자는 “개별 전기는 고객불편과 영업손실이 우려돼 부득이하게 사용했으며 우리 업체의 경우 전기요금 등 관리비는 정상적으로 납부해왔다”며 “28일 밤 3개 업체가 긴급회의를 갖고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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