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 오름세 지속에도
정부 8·27 규제 대상 제외
중·남구 10여개 단지 등
사업 추진 낙관적 전망

대구 중구와 남구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이 정부의 8·27 부동산 대책의 규제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정부의 규제가 우려된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지만 수성구와 중구, 남구 등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변경되거나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지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가면서 낙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구 지역 부동산업계는 지난 해 8·2 부동산 대책 직전 1년 동안 1.44%의 가격변동률을 기록했고, 대책 발표 이후 1년동안 5.22%의 변동률을 보여 직전 1년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여 대구 부동산업계가 철퇴를 맞을 것으로 우려해 왔다. 특히 수성구와 중구는 지난 1년간 3% 후반대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역에서 1∼2위를 다퉜다. 정부의 대책발표 이후에는 중구가 7.64%, 수성구가 9.97%의 변동률을 기록하는 등 집값 오름세가 지속돼 와 추가 규제 우려가 높았다.

이처럼 시장의 예상과 정부의 대책이 엇갈리자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대구 부동산 시장이 실제 과열 여부를 두고 의견이 맞서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추진을 바라는 쪽은 대구 지역 전체를 과열로 몰아가는 건 무리라고 주장한다. 전체적인 시장은 지수와 달리 과열 양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대체로 우세하다. 실제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호가 위주의 가격 상승세가 이를 잘 입증하고 있다며 호가 상승세에도 대부분 신규 분양단지와 재건축 단지의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연동해 나타나고 있을 뿐 크게 우려할 정도의 과열상태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정부가 8·27대책에서 대구를 제외한 것도 과열 상황이 아니라고 본 것이어서 중구,남구 등의 재건축이 희망적인 상황을 맞고 있다고 전망했다. 중구에 6개단지와 남구에 9개단지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대상지가 혼재해 있다. 수성구 힐스테이트 범어 센트럴 503가구. 중구 남산4-4구역 GS건설과 코오롱건설 616가구. 남구 봉덕대덕지구 855가구 등이 주요 사업대상지로 꼽힌다.

반면 일부에서는 재건축 시장과 분양시장의 경우 과열 양상이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고 최근 분양한 단지들 대부분 높은 청약률과 계약률과 함께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과열양상이라고 진단한다. 정부가 수성구와 중구, 남구 지역의 주택가격 동향과 분양권 등의 거래상황, 청약경쟁률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기로 해 기준치에 올라서는 순간 규제 대상이 될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대구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성구와 중구, 남구 등에 대한 정부의 추가 규제대상 등이 예상됐지만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부족한 공급에다 수성구 등 도심 선호지역에만 한정돼 있었다”며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동안 지지부진하던 도심 재개발, 재건축 등이 한꺼번에 몰려 정부가 우려할 수준이 아닌만큼 부동산 시장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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