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로 임금체불 이어
수도·전기요금까지 못 내
단전·단수조치로 문 닫아
영업재개 향방 ‘불투명’

포항지역의 유명 복합쇼핑상가인 밸류플러스가 28일 일시 폐쇄됐다.

건물 운영업체가 최근 경영악화로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직원들과 마찰을 빚은 뒤<본지 지난 4월 6일자 5면 등 보도> 수도요금과 전기요금 등 관리비까지 감당하지 못하며 단전·단수로 이어져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28일 밸류플러스 등에 따르면 이 건물 관리법인인 리더스개발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전기요금 1억2천400만원을 미납했다. 상수도 요금 미납으로 지난 23일부터 건물 전체가 단수됐고 지난 27일에는 전기요금 체납에 따른 단전마저 실시됐다. 또한 소방당국은 안전 등의 이유로 해당 상가건물의 출입마저 통제하며 상가가 사실상 폐쇄절차를 밟게 된 것.

익명을 원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임금 체불과 단전·단수가 겹치면서 상가 문을 닫게 된 것”이라며 “관리비가 납부되기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리더스개발은 밸류플러스 상가 전체의 관리를 담당하는 곳으로 아울렛인 A업체, 생활매장인 B업체, 영화관인 C업체, 기타 영세상인들이 관리비를 내면 이를 정리하는 곳이다.

관리를 받는 업체들은 밸류플러스가 오픈한 지난 2007년부터 건물 관리에 필요한 인건비, 시설비, 수도·전기세 등을 아우르는 관리대금의 90%를 상가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면적에 따라 3등분해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A업체 대표 D씨가 지난 2016년 1월 들어오면서 면적당 요금 계산이 아닌 실사용량을 기준으로 관리비를 내자고 제안했다.

이에 반발한 홈플러스와 CGV가 관리대금을 미루고 기타 영세상인들도 70% 정도가 미납하며 사태는 커져만 갔다. 더군다나 D씨가 임금체불 등의 문제로 고용노동부포항지청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향후 영업재개 향방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대해 D씨는 “중소기업이라 임금을 한꺼번에 지불하기에는 관리비가 서서히 들어오고 있다”며 “6층 푸드코트 1천만원, A업체 3천만원, B업체 3천만원, C업체 3천만원 등 관리비를 내자고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D씨는 “이중 C업체가 관리비를 끝까지 내지 않아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미 지불된 요금을 바탕으로 수도와 전기를 복구해 29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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