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배치 6년차
내달 10일 추모식

▲ 실종자 수색작업 중 독사에 물려 순직한 경찰견 ‘래리’. /대구경찰청 제공

경찰의 체취증거견이 현장 수색작업을 하다 뱀에 물려 순직했다.

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현장수색 중 순직한 체취증거견 래리(셰퍼드, 수컷, 2011년생)의 장례(화장)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래리는 지난달 23일 자살의심자 수색을 위해 충북 속리산에 투입돼 수색을 벌였다.

폭염속에서 한참 수색을 벌이던 래리는 이날 정오께 왼쪽 뒷발등 부위를 뱀에 물려 인근 동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 오전 5시 30께 순직해 장례를 치렀다.

래리는 2012년 8월(당시 생후 1년 6개월)부터 대구경찰청에 배치돼 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체취증거견으로 활동했고, 6년여 동안 살인 등 180여 건의 전국 중요사건의 수색현장에 투입돼 사건 해결에 큰 실마리를 제공하는 등 뛰어난 활약상을 보였다. 특히, 지난 5월 세종시 지적 장애인 실종사건을 비롯해 포항 부인 살인사건 및 오천읍 오어지 부근 야산에서 매장된 부인 시신 발견, 경남 창원 골프연습장 부녀자 살인사건과 경남 남해 경찰관 실종사건 등에 투입돼 맹활약을 펼쳤다.

경찰은 래리를 기리기 위해 래리의 사진과 공적을 기록한 추모 동판을 만들어 과학수사계 입구에 달기로 했으며 다음달 10일 관계 경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청 과학수사계에서 추모식을 할 예정이다.

래리의 핸들러 안성현 순경은 “평생 의로운 일만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래리가 이제는 좋은 곳에 가서 편안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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