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석 현

왓따메

이 나이에 정분 날 일 있당가

그러기엔 살아온 날이 아깝지비

남푠네랑 새끼들 놔두고 등 떠밀어도 안 간당께

그냥 여친 남친 모여서

가끔 와이담도 섞어가며 떠들고 놀다보면

두 식구 붙어있는 것보단 훨씬 시간 잘 가고

좋은 거지 옛날 꽃 마구 피워대다가

추억속에서 스르르 코 골고 먼저 잠드는 게 상책인기라

시인이 엮어가는 얘기를 따라가다보면 입가에 번지는 미소와 함께 가슴 한 쪽이 환하게 밝아오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회갑이 지난 나이에 그리운 옛 동무들과의 혼숙하는 그림은 정겹기 짝이 없다. 우정과 사랑과 행복이 소복한 하룻밤의 멋진 주제가 아닐까. 시인이 요곤조곤 들려주는 정담들이 정겹고 따사롭기 그지없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