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 강력 반발
향후 여야관계 난항 예상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오른쪽) 신임 당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윈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7일 경선 공약이었던 20년 연속 집권을 위해 ‘민주정부 20년집권플랜TF’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당대표 선거에서 ‘강한 리더십’ 구호를 외쳤던 이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집권여당 수장으로서 구심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현재 상황에 안주하고 않고 혁신과 소통으로 국민의 명령을 완수할 것”이라고 20년 집권론의 실행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시작을 앞둔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일차적으로 몇가지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며 “민생경제연석회의를 가능한 빨리 구성해서 가동하겠다. 기업과 노동자, 시민단체가 머리를 맞대는 회의를 구성해서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 민생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정청 협력을 보다 강화시키겠다. 모든 현안을 소통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도록 하고 그 과정을 진단하도록 하겠다”며 “가능한 한 고위 당정청을 이번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일하는 국회, 국민을 위한 국회를 위해 여야 5당 대표회의를 제안한다”며 “충분히 모든 사항을 가지고 5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협치를 강조하는 가운데 민주정부 20년집권플랜TF 설치 의사를 밝히는 등 자유한국당 등 야당을 자극할 만한 메시지도 적지 않다.

향후 여야 관계가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는 ‘보수 궤멸론’을 꺼내들기도 했다. 당시 그는 “극우 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며 “다시는 저런 사람들이 이 나라를 농단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당시 한국당 등 보수야당은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이 단체로 권력에 취한 것 같다”며 “국가의 100년 시대를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10∼20년 더 권력을 누리겠다는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생각만 하고 있는 집권당의 수준이 참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내달 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위원·수석들과 함께 당·정·청 전원회의체 형식의 만남을 갖고 국정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31일 의원들 워크숍 후 (다음날인 1일) 청와대로 가서 오찬이 예정되어 있는데, 전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이 동석해 사실상 당정청 간에 현안 소통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당·정·청 전원회의 같은 협의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