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모 상주시장
소장자 배익기씨 찾아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겨야”

▲ 황천모(오른쪽) 상주시장이 배익기씨를 만나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의 보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상주] 황천모 상주시장이 천문학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황 시장은 취임 2개월이 채 안된 지난 24일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 소장자인 상주시 낙동면의 배익기(55)씨를 찾았다. 국보급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의 온전한 보존 방안을 찾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황 시장은 이날 배씨의 사무실에서 상주본에 관한 설명을 듣고 보존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황 시장은 “상주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은 상주에서 보존해야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상주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배씨에게 당부했다. 이에 배씨는 “상주본과 관련해 10여 년 동안 여러 소송에 시달리고 있고, 지금도 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상주본의 보존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해례본은 훈민정음의 원본으로 불리고 있다.

1940년 안동에서 발견된 것과 2008년 상주에서 발견된 것 2부가 존재하고 있다. 간송본(안동본)은 1940년 무렵까지 안동군 와룡면의 이한걸 가문에 소장돼 있었다. 상주본은 2008년 8월 배익기씨가 집 수리 과정에서 발견해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발견 당시 3장이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하지만 골동품상을 하는 조모씨가 도난당한 것이라며 주장해 소송이 오갔다. 민사 소송에서 대법원은 조씨의 손을 들어주며 문화재청에 기증했다. 배 씨는 형사소송 1심 재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심에서 법원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배씨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현재까지 배씨는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곽인규기자

    곽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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