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컨벤션센터서 진행
김은경 환경부 장관도 참석
보 개방·수질개선 논의할 듯

영남권 시·도민의 식수원인 낙동강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부 장관 및 영남권 5개 시장·도지사의 간담회가 오는 2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환경부는 이날 간담회에 김은경 장관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에 따르면 올해 낙동강에는 심각할 정도로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지난 6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500m 지점에서는 유해남조류가 71만5천931cells/㎖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구의 식수원인 매곡정수장 등에 식수원을 공급하는 지점에서도 녹조가 발생했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는 최근 한 포럼에서 “4대강 이후 상류지역 수온이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녹조현상으로 강 표면 온도는 더욱 올라가면서 강물이 순환되지 않아 더 썩은 물이 됐다”고 말했다.

낙동강 수질 개선에 대한 해법은 천차만별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경수 경남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 등은 ‘낙동강 보의 상시 개방’을 주장하고 있다.

김경수 지사는 지난 13일 간부회의에서 “낙동강 문제는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는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보 수문 개방을 포함한 수질개선 근본대책에 대해서 환경부와 부산시 등과 협의를 해달라”고 말했다.

오거돈 시장도 지난 15일 “매년 계속되는 낙동강 녹조 급증의 해결을 위해 하구둑을 비롯한 낙동강 보를 빠른 시일 내에 개방해 물 흐름을 개선하고, 보 개방에 따른 피해농민의 보상과 녹조의 적정처리를 위한 정수처리비용을 국가재난사태에 준해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과 취수원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권 시장은 지난 13일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출범에서 “낙동강 수질 개선으로 시·도민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필요한 대책 강구를 위해 양 시·도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등은 “낙동강 보 개방과 수질개선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은 구미국가산업단지와 대구성서공단 등 상류지역의 대규모 공단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대활 구미YMCA 사무총장은 “취수원 이전보다 산업단지 오폐수 유출 관리가 시급하다”며 “유해물질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무방류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성서산단에서 낙동강으로 오폐수가 그대로 흘러간다”며 “게다가 강물은 보로 막혀 있어 썩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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