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종섭 의원

육군과 해병대에서 운용하는 전차가 폭염속에 기동이 어려운 찜통전차라는 사실이 드러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 정종섭(대구 동구갑)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육군과 해병대에서 운용하고 있는 전차·자주포·장갑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냉방장치가 확보된 기갑전력이 육군은 11%, 해병대는 0.7%에 불과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육군과 해병대 기갑부대에서 이달 초 측정한 냉방장치 미보유 기갑전력 내부온도는 38~41℃를 기록했다. 혹서기에 해치를 닫고 군장, 방탄헬멧, 방독면, 보호의까지 착용하면 체감온도는 더욱 올라간다. 같은 기간 냉방장치 보유 전차의 실내온도는 평균 26~27℃로 나타났다. 현재 기갑부대들은 고온으로 인해 새벽 및 저녁시간에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육군의 경우 최근 냉방장치 설계가 되어있는 K-2 전차 100여 대, 장갑차 K-21 400여대, K277A1 200여대를 제외한 5천630여 대에 냉방장치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병대의 경우 지휘관용 장갑차 K277A1 단 4대를 제외한 모든 전차, 자주포, 장갑차에 냉방장치가 없다. 현재 육군은 합참에 K계열 전차와 K-9 자주포에 대해서만 성능개량 소요제기를 해놓은 상태이고, 해병대는 소요 제기조차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종섭 의원은 “사상 유례 없는 폭염을 겪고 있는 가운데, 냉방장치 없는 찜통 전차로는 제대로 된 작전수행이 어렵다”며 “전쟁은 계절을 구분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 전차, 자주포, 장갑차 등이 언제든지 작전할 수 있도록 냉방장치가 보급될 때까지 국방부 장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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