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한경북부
▲ 김두한경북부

태풍 예보가 이어지면서 울릉도를 비롯, 동해안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재난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태풍예보는 사전에 충분한 정보가 전달돼야 한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태풍예보가 정확하게 이뤄지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재난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기상당국의 예보는 당연하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예보가 빗나가는데다 지역 구분없이 내보내는 예보방송 과잉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기상예보에 들어간 제19호 솔릭(SOULIK)의 예상 진로는 오는 23~24일께 우리나라 남해 및 서해에 영양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도 대한해협을 거쳐 울릉도 남동쪽 30km 부근 해상으로 통과할 것으로 한때 예보했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은 같은 날 우리나라 남해와 서해를 통해 북진할 것으로 상당히 다른 경로를 제시했다. 공중파 방송을 비롯 종편 등도 6년만에 태풍이 우리나라를 정면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최종 경로를 봐야 하겠지만 태풍예보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

섬 지역인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주말인 18일 1천306명, 19일엔 1천794명에 그치는 등 지역경제에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육지와 울릉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의 하루 이동 최대 인원은 4천294명, 여름철 성수기에 여객선이 절반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울릉도는 지금이 관광 최성수기다. 이 같은 방송이 한 번 나가면 관광객이 뚝 끊어져 버린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동해안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도 태풍예보가 관광객과 피서객들의 발걸음을 미리 막아버린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지난 10일 제14호 야기 (YAGI) 발생사실이 방송되기 시작할 때 이같은 조짐이 엿보였다. 15일엔 제15호 리피 (LEEPI) 발생도 방송됐다.

야기가 발생한 10일부터 지금까지 여객선 운항은 17일 단 한차례 중단됐다. 태풍 예보방송이 10일부터 계속됐지만 13~14일이 지난 23~24일께 그것도 울릉도 및 동해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서남해도 일부만 영향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K씨(65·울릉읍)는 “태풍예보 방송이 계속되면 동해지방 특히 울릉도 관광객이 뚝 끊어진다는 것을 방송국측이 모를리 없다”며 “최소한 우리나라 서해는 영향권에 들어도 동해와 울릉도는 영향권에 들지 않는다고 정확하게 방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풍 야기처럼 서해를 통과하는 태풍은 동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기상방송은 구분하지 않고 우리나라 전역을 통틀어 방송해버린다는 점이 울릉주민들의 불만이다.

태풍이 동해를 통과할 때도 마찬가지다. 서해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 이를 방송해줘야 한다. 태풍예보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이번처럼 관광성수기에 한반도를 뭉뚱그려 예보방송을 해버리면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간다. 기상예보는 물론 기상방송도 좀 더 세분화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할 때가 됐다.

울릉/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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