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기자협회
민관협의체 초청 토론회

대구취수원 이전을 두고 대구·구미지역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질타하고 낙동강 수질개선을 촉구했다.

대구경북기자협회(회장 이주형)가 20일 오후 대구MBC 7층 강당에서 ‘대구취수원 무엇이 쟁점인가’ 을 주제로 대구와 구미의 민관협의체 관계자를 초청해 실시한 토론회에서 참석한 패널들은 환경부의 무방류시스템 등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상충하기도 했지만, 한목소리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이날 토론회는 조재한 대구MBC 지회장의 사회로 대구 측 패널로 민경석 경북대 교수, 류병윤 한국매니페스트실천본운영위원, 김영철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부장, 구미 측 패널로는 윤종호 구미시 민관협의회 위원장, 나대활 구미YMCA 사무총장, 박제철 금오공대 교수가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대구 측 패널로 나선 민경석 교수는 모두발언을 통해 “대구의 취수원 이전에 대한 요구 사안은 수돗물의 빈번한 화학물질 검출 사고로 불안한 시민의 불신을 없애고 이를 위해 좋은 원수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구미 측의 반대에도 이유가 있기 때문으로 이해하지만, 250만 대구시민이 안전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부탁을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구미 측 패널인 윤종호 위원장도 모두발언에서 “현실적으로도 페놀사건 등 대구시민이 물 문제로 아픔을 겪은 것에 대해 안타깝고 또 공감하며 대구 시민의 궁극적 목적은 맑은 물을 마시는 것이기에 대구와 구미는 상생해왔고 살아가야 한다”면서 “주목적이 맑은 물먹기라면 구미도 깨끗한 물을 만들기 위해 폐수 정화에도 3천억원 정도를 투자해 부족한 부분은 정부에 요청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제철 교수는 “대구시가 주장하는 바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안일하게 대처하는 방식”이라며 “낙동강 화학물질 검출에 대해 원수인 낙동강 자체의 수질 개선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기에 원점에서 단계적으로 우선순위에 따라 문제를 풀어 가야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최근 환경부의 대안책으로 제시됐던 무방류시스템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견해를 달리했다.

김영철 연구부장은 “취수원 이전의 큰 팩트는 수질 문제로서 고도정수처리가 있는 데도 전혀 제어가 안 되는 물질들이 나오고 있다”며 “환경부가 주장하는 무방류시스템에 대해 실효성 여부를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해 봐야 하는데 무방류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농축수 처리부분으로 현실성을 두고 따져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민관협의회 성과와 정부의 답답한 대처에 대한 같은 목소리를 냈다.

류병윤 운영위원은 “본격적인 대화가 나온 것은 전 구미시장이 대구시장에게 대화를 요청하면서부터이고 이후 민관협의체가 형성, 9차례 만난 성과로 협의된 5개 안을 국무총리실에 제출했고 답변을 받았다”면서 “취수원을 구미로의 이전을 전제 하지 않은 상황에서 환경부 독려를 하고 국무총리실에서 합의될 수 있는 부분을 모아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 측 나대활 사무총장은 “똑같은 의견으로 모아지는 부분이고 취수원 이전을 논할 때 낙동강 수질 자체에 대한 관심사가 모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환경부와 정부가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한 것은 맞다”며 “대구와 구미만의 대립관계로 보지말고 낙동강 수계에 포함된 지역이 모두 함께 나서야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를 방치했기 때문에 이런 대립각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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