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점포앞 주차 선호
한천 둔치 등 이동 방법 급선무
금융기관 매입·철거보다
상가도로 이면에 설치 ‘여론’

[예천] 예천군이 예천읍 원도심 경기를 살리기 위해 주차장 조성계획을 세웠으나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시는 읍내 남본리 금융기관 건물을 13억여 원에 매입, 1억5천여만 원을 들여 건물을 철거하고 이 곳에 공용주차장을 건립 할 계획이다. 하지만 막상 주차장을 조성하자니 상인들이 점포 앞 도로에 장기 주차해 둔 차량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곳에 주차된 차량을 한천둔치로 옮기지 않을 경우 주차장 조성이 어렵다는 것이다.

19일 예천읍 일부 상인들에 따르면 원도심 시장로 도로변에 각 점포 소유주의 승용차 및 화물차 1~2대를 장기 주차해 놓고 있다는 것. 이들 차량을 이전하지 않으면 주차장을 조성할 수 없다. 또 이들 장기 주차 차량 때문에 이곳을 찾는 손님들도 주차 할 곳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다 돌아가기 일쑤다. 이런 현상이 자주 벌어지자 일부 상인들은 주차장 조성에 앞서 상가 앞에 장기 주차해 둔 점포 소유자 차량부터 한천둔치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군이 시급한 행정조치부터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일대 상인들은 주차장 조성도 필요하지만 금융기관이 매각돼 타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군민들의 금융업무 불편을 더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기관 건물을 철거하는 것 보다 상가도로 뒤의 이면대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군은 금융기관을 매입해서 철거하는 것과 상가도로 이면대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하는 2개 안을 놓고 현재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 장모(64)씨는 “점포 소유자들이 차량을 한천둔치 넓은 주차장에 세우지 않고 점포 앞에 주차를 고집하는 것은 한천둔치에서 점포까지 100~200m 정도 걸어 오는 불편함 때문”이라며 “또 한천둔치 차량의 훼손 방지를 위해 cctv 설치 등 안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천군은 지난 2015년 이 일대 맛고을 길,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6필지 1천500여㎡의 부지를 17억 원에 사들여 공영 주차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상인 차량의 장기 주차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