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포획 마지막 호랑이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서
내년 6월16일까지 전시회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전시된 호랑이 ‘낭림’의 박제표본. /상주시 제공

[상주] 상주시 도남동에 있는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직무대리 최기형)은 지난 14일부터 내년 6월 16일까지 특별전 ‘공존, 함께 걸어온 시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생물자원관 전시교육동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인간과 생물의 상호관계 및 인문학적 소재 등과 연계해 관람객에게 생태 감수성과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있다.

인류와 오랜 역사를 함께한 생물과 가축, 구전되어 오는 절기·속담 속 생물 등을 박제표본과 모형으로 생동감 넘치게 연출해 인간과 생물이 어떻게 함께 살게 됐는지를 보여준다.

특별전에서는 신화·벽화·절기 속 생물부터 가축, 기생충 등 생물 53종 64점의 생물표본과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1999년 남북관계 정상화를 기원하며 북한에서 서울대공원에 기증한 한반도에서 포획된 마지막 호랑이 ‘낭림’의 박제표본은 큰 볼거리다.

조명과 한지를 이용한 동굴 연출로 암석이나 동굴에 동물을 그리던 옛날로 온 듯한 느낌도 경험할 수 있다.

민화풍의 그림과 어우러진 조상들의 삶 속 동물, 집으로 들어온 동물 등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또한 실감 나고 몰입도 높은 전시를 위해 영상, 미디어 기기 등을 활용한 체험코너와 각종 행사도 준비돼 있다. 시치미, 매방울, 눈가리개 등의 장비를 갖춘 매사냥 직전의 참매를 버렁이(매장갑) 위에 연출한 사진 찍기를 비롯해 몸속 세균 및 일상 속 동물 등을 영상과 터치스크린으로 체험할 수 있다.

특별전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우리와 함께 한 생물을 조명해 인간과 공존하는 생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생물다양성이 인간의 삶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기형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관장직무대리는 “이번 특별전은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생물의 본질적인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진정한 의미의 공존이 무엇인지 되새겨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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