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불신임안 중앙종회 상정

‘은처자 의혹’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던 대한불교조계종 설정<사진> 총무원장이 “8월 16일 이전에 사퇴하겠다”던 자신의 말을 번복하며 “12월 31일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설정 총무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글’을 직접 읽으며 “어떤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의 초석을 마련하고 2018년 12월 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며 “(진실을) 명백히 밝혀 한 점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종단 안정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고자 했으나, 기득권 세력에 의해 은밀하고도 조직적으로 견제되고 조정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사퇴만이 종단을 위한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사퇴 기한을 연말로 못 박은 이유에 관해 묻자 “나는 종권에 연연하지 않고, 일종의 배수진을 친 것”이라며 “그동안 많은 스님과 불교 단체들이 많은주장을 했는데, 그분들이 나름대로 생각한 바를 불교 개혁으로 엮어내려고 한다”고 답했다.

사퇴 유보 이유로 개혁을 강조한 설정 스님은 “사부대중의 개혁에 대한 열망과 뜻을 담아 종헌종법을 재정비해 조계종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이 16일 열리는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 안건으로 채택됐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단·상임분과위원장·총무분과위원회는 15일 연석회의를 열고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은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로 상정되며,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으면 가결된다.

.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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