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철 훈

폭풍 몰아치는 밤

빼꼼히 열린 문이 꽝하고 닫힐 때

느낄 수 있다

죽은 사람들도 매일 밤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한다는 걸

내 흘러간 사랑도 그러할 것이다

폭풍 몰아치는 밤처럼 사위가 어둠과 절망감에 잠겨서, 갇혀있다는 느낌에 깊이 빠져들어 상념에 잠기면 빛과 평화가 있는 그리운 곳으로 그리운 사람에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시인은 자정에 일어나 앉으며 지난날의 간절했던 사랑을,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