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수준 3분의 2 불과
농업·생활용수 부족 현실화

대구 경북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농작물 고사에다 고수온으로 인한 어류폐사에 이어 저수율 하락에 따른 극심한 용수난마저 우려되고 있다.

상주와 문경 등 경북 내륙지역의 저수율이 평년 기준의 3분의2 수준인 40%대에 머무르는 등 저수지의 물이 바짝 말라가고 있어 최악의 농업 및 생활용수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13일 기준 평균 저수율은 63.8%다. 지난해 56.1%보다는 높은 수준이나 평년 65.0%보다는 소폭 낮은 상황이다.

그러나 시군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북 북서부 내륙지역의 저수율 감소가 급격하다.

한달 전(7월 16일 기준)만 하더라도 경북 대부분 지역이 80∼90%대의 저수율을 보였고, 그나마 문경이 76.3%로 가장 낮았지만 이마저도 평년 기준 68.1%에 비하면 양호해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 달만에 86.4%의 저수율을 보였던 상주는 48.8%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문경 역시 76.3%에서 42.5%로 내려앉았다. 그 외 지역은 60∼70%로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댐 저수율의 경우 경북 대부분이 평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으나 성주댐과 경천댐은 평년보다 낮은 저수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중 성주댐(성주군)은 평년 65.7%보다는 낮지만 55.2%로 타 주요댐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아직 여유가 있다.

문제는 경천댐(문경시)으로, 평년 70.3%의 절반가량인 38.7%를 기록해 상황이 심각하다.

이같은 상황은 폭염으로 농업용수 수요가 늘어난데다 비 소식마저 뜸해 강우량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내륙 지역의 저수율 하락이 더욱 심각한 것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잠시나마 비가 내렸지만, 내륙에는 이마저도 없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3일까지 강우량은 654.9㎜로 평년 705.5㎜보다 50㎜가량이 적다.

한편, 고수온으로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는 양식장의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13일 기준 고수온으로 36어가에 42만7천여마리의 어패류가 폐사해 3억7천2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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