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
17일까지 유나킴·이은우 작가展

▲ 유나킴 ‘내가 나고 네가 너라는 간극’전.

(재)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이 운영하는 가창창작스튜디오는 오는 17일까지 스페이스 가창에서 ‘국내 입주작가 4차 릴레이 개인전’을 개최한다.

가창창작스튜디오에서는 올해 입주한 국내작가들의 상반기 작업성과를 발표하는 전시를 지난 6월부터 8월 말까지 5차례에 걸쳐 2명씩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4차 전시에서는 유나킴 작가의 ‘내가 ‘나’고 네가 너라는 간극’전과 이은우 작가의 ‘Body in paradise’전이 개최된다.

▲ 이은우 ‘Body in paradise’전.
▲ 이은우 ‘Body in paradise’전.

사진작업을 하는 유나킴 작가는 가족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한국과는 다른 문화와 사람들의 모습과 풍습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며 다른 세계관을 느껴볼 수 있었던 것이 계기가 돼 공간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행위들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 작가는 “어떠한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구심을 품으며, 본능적인 욕망 그리고 선택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행위 그 자체가 흥미로운 지점”이라며, “작업에 있어서 중심이 되는 것은 사람이고, 예술이 제공할 수 있는 다른 차원의 힘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과 개인이 관계 맺기를 위해 선택하는 어떠한 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공기주머니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번 신작에서는 인간관계의 물리적인 거리감을 시각적으로 측정하고 기록하고자 했다.

이은우 작가는 인간과 인간의 몸을 소재로 한 평면작업을 선보인다. 인간의 몸은 현실 속에 덩그러니 놓인 작은 살덩어리로부터 시작되고, 살덩이가 자라 여러 겹의 껍질을 형성하고 점차 형태를 지니게 되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져나가는 표면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몸은 덩어리지어 해체되지 않는 것과 서로 공생하며 천천히 모양을 잡아가고, 작가는 이러한 미완성 상태의 인간을 그려내고 있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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