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 걸려 하반기 미국행 수출 사실상 끝나
포항공장 ‘각관 도장라인’ 증설… 판매 확대

포항철강공단내 넥스틸(대표 박효정)은 미국의 쿼터제로 올 하반기 미국행 유정용강관 수출이 사실상 끝나자 내수로 전환,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13일 넥스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포항공장에 신규 도장설비라인을 증설하고 내수용 각관생산 체제로 전환했다는 것. 넥스틸은 신규 도장설비를 통해 건설수요 확보를 비롯해 유통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각관시장의 경우 일반 각관보다 컬러각관을 더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넥스틸이 생산하는 컬러각관은 일반 각관에 도색처리해 별도의 후처리 공정이 필요 없다.

특히 최근 각종 건축물에 사용되는 컬러각관은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요구하기 때문에 도장처리가 필수적이다.

넥스틸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나 건축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컬러각관 시장을 노리기 위해 각관전용 도장라인 설비를 지난해 11월 증설하게 됐다”면서 “미국의 쿼터제로 사실상 올 하반기 미국행 유정용강관 수출은 끝난 상태다. 하지만 내년도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다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스틸뿐만 아니라 다른 강관업체들도 관세장벽이 높은 미국의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동남아나 국내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넥스틸을 비롯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았던 강관업계는 올해 수출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미국의 철강 쿼터제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유정용강관(OCTG) 등 전기저항용접(ERW)강관의 수출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의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6월 OCTG 수출은 231t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8만698t에 비해 99.7%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6월까지의 누계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49만8천153t을 기록했지만 올해의 경우 22만8천94t으로 54% 줄었다.

넥스틸은 미국시장을 위해 미국내 파트너사와 별도법인 합작으로 공장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넥스틸이 OCTG 생산에 필요한 기계 및 기술력을 제공하고 미국 파트너사가 공장 설립에 필요한 부지를 확보한다. 해당 공장은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휴스턴 일대에 공장설립을 추진중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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