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투기과열지구 추가 시사
수도권 제외 집값 상승률 최고
중구, 유력한 대상으로 떠올라
“재건축·재개발로 일시적 과열”
시, 정부에 규제보류 건의키로

▲ 1순위 청약에 10만여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84.2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중구 남산동에 분양한 재개발아파트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모델하우스 현장 모습. /롯데건설 제공
날씨만큼이나 아파트 청약열기가 뜨겁던 대구지역이 정부 규제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수성구에 이어 중구도 유력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청약조정지역 등에 대한 추가 지정을 논의한다고 최근 밝혔다.

청약조정지역은 3개월간 해당 지역 주택가격상승률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3배를 넘을 때, 투기과열지구는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높은 지역으로 직전 2개월간 청약경쟁률이 5대 1을 초과하면 지정할 수 있다.

지난달 중구 집값 상승률은 0.57%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이는 같은 기간 대구·경북 물가상승률 0.22%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1일 중구 남산동에 분양한 재개발아파트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1순위 청약에 10만여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84.2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열기도 뜨거워 투기과열지구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상황이다.

대구시는 중구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관련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수성구 부동산 투기규제와 경기 침체로 경계 심리가 확산하면서 청약 열기가 점점 식어가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달 19∼20일 분양한 ‘연경 아이파크’는 84A형(236가구)이 43대 1을 기록했으나 84B형(108가구)은 14.6대 1, 104형(242가구)은 8대 1에 그쳤다.

비슷한 시기 수성구 파동에 공급된 ‘더펜트하우스 수성’은 일부 평형이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특히 지난달 4∼5일 분양한 ‘국가산업단지 영무예다음’은 1순위에서 전 평형 미달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대구시 건축주택과 관계자는 “중구는 10년 이상 걸린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올해 분양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청약이 과열현상을 빚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규제 보류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도 “수성수에 이어 중구 지역마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대구지역 전체 분양시장이 급랭될 수도 있는만큼, 정부의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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