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정치적 탈원전 재고하라”경주서 ‘탈원전 정책 재고 국민 경청회’
김병기 노조위원장 “소통 부재의 일방적 행보”
김병준 비대위원장 “정파적 집단 논리에 좌우”
경북 세수 1조8천억 줄어 지역경제 파탄 지적
박형남·황영우기자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등록일 2018.08.09   게재일 2018.08.1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9일 오전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탈 원전 정책 재고를 위한 국민경청회’에 참석한 김병준(왼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원전 밀집지역인 경북을 중심으로 불거져 나오고 있다.

경주 월성 1호기가 폐쇄되면 세수 432억원이 감소하고 전체 원전의 설계수명이 10년 연장되지 못할 경우 약 5천억원의 손실을 보게 되는 데다 천지원전 1·2호기 건설까지 취소되면 경북 지역의 세수가 총 1조8천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전 종사자들의 실직과 협력업체 등 연관업체의 침체, 소비감소로 인해 지역 경제가 더더욱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북 지역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탈원전대응특위 위원장인 최교일(영주·문경·예천)의원, 주낙영 경주시장, 김병기 한수원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원전 지역 주민 대표들이 9일 한 자리에 모여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우려와 함께 탈원전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병기 한수원 노조위원장은 이날 경주 화백컨벤션 선터에서 열린 ‘탈원전 정책 재고를 위한 국민 경청회’에서 “과학 기초 지식 없는 분들은 막연한 공포로 세상을 판단하는데, 연구를 많이 해 과학을 확신하게 되면 확신과 신뢰를 가질 수 있는게 원자력 산업이다. 에너지 정책만큼은 미래 세대, 나라 미래를 위해서 하는 일이니 사상과 정파, 정당을 다 떠나서 수립돼야 한다”며 원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37년째 한수원에 근무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원전이 안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가 생활을 해나갈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원자력이 국가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을 국민들도 알고 있다. 지금 정권의 에너지 정책은 소통이 부재된 일방적 행로를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황일순 원자핵공학과 교수도 “대형 원전을 빨리 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소형 원전을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며 “우리는 궁극적으로 원자력 산업을 양성해야 한다. 원자력 우라늄은 땅위에 백년여분밖에 없지만 바다속에는 1억년분이 존재하는 무한가능성을 지닌 자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영두 월성본부 노조위원장 역시 “이번 정부가 국민들을 바라보며 정치해 주시길 바란다. 지진에도 끄떡없던 월성 1·2호기를 왜 폐쇄하려는지 모르겠다”며 “탈원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 원자력 없는 친환경 에너지는 있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탈원전 소송을 맡고 있는 김기수 변호사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관련해 소송 대비를 맡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 공약집이 법령집보다 상위효력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법적 손실을 법적 절차를 통해 복구한다는 산자부 의견은 법이 없는데 법을 만들어 보상하겠다는 건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이라며 “국회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탈원전 문제는 지역 주민의 최대 현안 중 하나”라며 “그간 경주 발전을 위해 원자력 관련 시설을 수용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 정책 반영을 위한 순수한 의도가 정권이 바뀌자마자 월성1호기 조기폐쇄로 답해왔다”며 “탈원전이 옳은지 그른지 논의하지는 않겠다. 다만 시민들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에 분개한다”라고 반발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와 학계 전문가들로부터 탈원전 정책 및 폭염 대책에 관한 의견을 청취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던 것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에너지 수요 예측이 국정 지도자나 특정 집단의 논리에 의해 왜곡된 부분이 있지 않나 걱정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을 위하는 입장에서 전환적인 자세와 입장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비대위 출범 이후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처음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았다. 경주는 한수원과 월성 원자력발전소 등이 있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가장 민감한 도시다. 이날 경주를 방문한 것도 민생과 직결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켜, 지지층 결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황영우기자



<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박형남·황영우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많이본 뉴스
1
경영난 ‘에어포항’ 대주주 1년만에 교체
2
대구·경북 공공기관은 ‘친인척 특혜 채용’ 없나
3
기여에 인색한 지역 공공기관… 대책은 없나
4
쇠제비갈매기 단독보도 이후 잇단 특종 본격적인 연구 단초 제공
5
김경호 재포울릉상공인특우회장울릉군교육발전위에 장학금 전달
6
울릉도 찾은 신보균 행자부 차관 ‘민생행보’
7
본지 발굴취재 ‘안동호 갈매기’ KBS 전파 탄다
8
한국당 초선, 내달초 황교안·유승민·오세훈 등과 토론회 추진
9
독도주민 故 김성도씨 분향소 설치
10
제2의 고향 안동호에 살고 있는 ‘쇠제비갈매기’를 만나다
신문사소개제휴안내광고안내불편신고편집규약기자윤리강령광고윤리강령재난보도준칙저작권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북매일 로고 일간신문등록번호 : 가-96호   등록일자 : 1990.02.10   발행·편집인 : 최윤채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명환 편집국장
본사 주소 : 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로 289   tel : 054-289-5000   fax : 054-249-2388
경북도청본사 주소 : 경북 안동시 풍천면 수호로 69(4층)   tel : 054-854-5100   fax : 054-854-5107
대구본부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동대구로 451(굿빌딩 3층)   tel : 053-951-6100   fax : 053-951-6103
중부본부 주소 : 경북 구미시 신시로 14길 50(3층)   tel : 054-441-5100   fax : 054-441-5101
경북매일의 모든 콘덴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1 경북매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kbmaeil.com
엔디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