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수 온도가 매년 상승하며 아열대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여름철 폭염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이 해양 기상관측 장비인 부이 17개로 우리나라 연안 수온을 측정한 결과 여름철 바다 수온이 8년 전보다 3도 가까이 오르는 등 급상승하는 추세로 분석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동해와 서해, 남해 등 한반도 전 해역의 7월 평균 수온이 2010년부터 올해까지 연 평균 0.34도씩 상승했다. 2010년 7월 평균 수온은 21.36도였지만 올해는 24.25도로 2.89도나 높아졌다.

연도별로는 2010년 21.36도, 2011년 21.21도, 2012년 22.15도, 2013년 21.91도, 2014년 22.24도, 2015년 21.05도, 2016년 23.34도, 2017년 23.62도, 2018년 24.25도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수온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

평균 수온 0.34도 상승은 수온을 관측하기 시작한 1997년부터 올해까지 7월 평균 수온 상승 규모인 연 평균 0.14도보다 2.4배나 큰 변화다. 특히 서해는 7월 월 평균 기온이 1997년 이후 올해까지 연 평균 0.17도 올랐지만, 2010년부터 올해까지는 연 평균 0.54도 상승해 가장 변화 폭이 컸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위성이 2016∼2018년 7월 평균 수온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한반도 주변 해역의 고수온(25도) 영역이 지속해서 북쪽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6년 7월 바다 표층 수온은 울산 인근 해역에서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지난해에는 백령도와 속초, 올해는 평안북도와 함경남도 인근해역까지 북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나면서 바닷물 온도도 크게 올랐다”며 “1997년부터 올해, 2010년부터 올해 등 장기간에 걸쳐서는 해마다 등락이 있지만 수온이 상승하는 추세는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박순원·황영우기자

    박순원·황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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